[지구촌 돋보기]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복귀를 위한 교섭 방법: NewsGuild of New York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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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돋보기]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복귀를 위한 교섭 방법: NewsGuild of New York 사례

윤자호 0 1,433 2021.11.08 09:00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복귀를 위한 교섭 방법: NewsGuild of New York 사례​1) 


작성: 윤자호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직장 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시행한, 안전하지 못한 조치로 인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예방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미접종자와 돌파감염 등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험은 분명하게 남아있다. 


이러한 가운데 백신 의무화는 고용주가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보호 수단이 될 수 없다. 실내 공간에서의 작업자 안전은 마스크 착용・물리적 거리두기・순환근무(shift rotation)・적절한 환기, 그리고 (가능할 경우) 직장에서 자발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다층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전미산업안전보건위원회(The National Council for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COSH)는 바이든의 백신 명령을 두고 “적기를 놓쳤다.”고 평가했으며, 고용주들에게 코로나19 예방 계획을 노동자들과 협의하여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노조는 모든 고용주가 할 수 있는 모든 방편을 실행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집단적인 힘을 사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직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보호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이들의 가족과 지역사회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야기를 꺼내라(TALK ABOUT IT) 


백신과 마스크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나, 노조 간부는 이 어려운 대화를 마냥 꺼려서는 안 된다. 일부 조합원들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 잘못된 의심을 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방법은, 그것을 숨기거나 비웃는 게 아니라 고민을 이야기하고 듣는 것이다. 안전한 일터의 상에 대해 합의된 비전을 가지고, 동료들을 단결시키고, 협상 테이블에서 이를 얻어내기 위해 싸워야 한다. 


언론노조인 NewsGuild of New York에서는 산업안전 및 보건 전문가들과 회의를 개최해,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공유하고 백신과 환기 및 여과 시스템에 대한 질문들에 답변하고 있다. 집행위원회는, 단계적 접근을 통해 백신 의무화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던 자원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 단체교섭 


직장으로의 복귀는 필수적인 교섭 대상이다. 새로운 교섭이 완료될 때까지 고용주는 원격 근무를 포함한 기존 고용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 사측은 노조와 협상하지 않은 채 조합원들을 직장으로 복귀시킬 수 없다. 노조는 단편적으로 교섭하지 않아도 된다. 직장 복귀에 대한 합의는 교섭 자체가 비준될 때까지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사측이 빠른 직장 복귀를 원한다면, 다른 교섭 안건에 대해서도 긴밀하고 시급하게 협상에 응해야 한다. 만약 당신과 동료들이 원격으로 일하다가 갑자기 고용주가 “그 시절은 끝났다.”고 알린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캠페인 확대 


① 조사 및 공감대 형성

동료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거나, 혹은 가벼운 대화를 해라. 설문조사를 통해 대화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료들에게 코로나19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어떻게 미쳤는지 질문해라. 이러한 질문들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그리고, 안전보건 전문가를 초빙해 디지털 공간을 마련하고, 감염병과 백신에 대한 정보를 발표하고 질문에 답해라.  

동료들에게 건넬 수 있는 질문

  - 원격 작업(혹은 재택근무)은 얼마나 생산적입니까?

  -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는 아이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와 함께 살고 있습니까?

  - 다시 출근하는 것에 대해 어떤 두려움이나 걱정이 있나요


② 고용주에게 정보 요구하기 

NewsGuild of New York 전문가들과 협력해 고용주들에게 요청할 정보들을 개발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가능한 많은 동료를 협상에 참여하도록 하고, 확보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했다. NewsGuild of New York은 코로나19가 노동자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왜 노조의 교섭을 지지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도록 장려했다. 

고용주에게 요구할 수 있는 정보

  - 회사는 어떻게, 왜 이 날짜로 복귀를 결정했는가? 어떤 전문가들의 의견에 근거한 것인가?

  - 직장에는 어떤 환기 및 여과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가? 건물 안에서 공기가 어떻게 순환되는지 분석한 바 있는가?

  - 직원뿐 아니라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의 예방접종 상태를 파악할 것인가? 마스크가 필요한가? 누가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을 요구할 것인가?

  - 건물 내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 로비나 엘리베이터, 화장실에서의 주의사항은 무엇인가?

  - 사무실은 얼마나 자주 청소되며, 어떤 화학물질이 사용되는가?

  - 고용주는 델타 변이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 교섭안 


아래 내용은 보건 및 안전 전문가와 협의하여 작성한, NewsGuild of New York의 교섭요구안이다. 

NewsGuild of New York 교섭요구안

 

  1. 고용주는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에 공식적으로 동의한다.

   - 직원들이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갖도록 한다. 원격으로 일할 수 없는 경우

     다른 완화 조치 가 필요하다.

   - 원격근무 전환 기준을 마련한다

 

  2. 회사는 노조가 선정한 보건 및 안전 전문가를 고용해 작업장을 분석하고, 다음과 같은 기준에 부합하도록 한다

   - MERV-13 또는 그에 준한 필터를 사용해 환기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 필요에 따라 HEPA 필터가 장착된 공기 청정기를 설치한다

   - 각각의 밀폐된 공간은 10분마다 환기를 할 수 있도록 한다

   - 백신접종 증명은 종교적 신념이나 건강상 문제를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 관리자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에게 요구된다.

   - 직장 복귀가 의무화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모든 직원은 직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간주된다.

   - 재택근무에 드는 추가 비용(전기, 인터넷, 기타 필요한 장비)을 지원한다

   - 유급병가

   - 고용주는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법규를 준수한다

 

  3. 안전 및 보건위원회 구성

   - 최소 2/3은 노조가 추천한 비감독직 직원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 필수 월례 회의 준비를 위해 한달에 하루 위원회 일에 전념한다

   - 위원회 위원들은 노조가 선정하고, 회사가 비용을 지불한 교육을 매년 35시간 이수한다.

   - 위원회는 직장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문제를 파악하며, 해결책을 제시할 권한을 갖는다.


□ 유의할 것


노조는 고용주가 작업장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대신, 하나마나한 조치를 취하며 그것으로 의무를 다한 것처럼 여기는 “위생 극장(hygiene theater)”을 경계해야 한다. 


- 체온 검사 및 증상 보고 앱: 무증상자 식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플라스틱 파티션: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막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심지어 공기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 표면 세척: 바이러스가 표면을 통해 전염된다는 것은 입증되지 않았으며, 산업용 세척제는 흡입 시 위험할 수 있다.

을 포함하고 있다. 


1)  이 글은 다음 원고를 번역한 글이다. 
Susan DeCarava & Chris Brooks, “'Steward's Corner: How to Bargain for a Healthy and Safe Return to the Workplace”, LABOR NOTES. 2021.10.30. (https://labornotes.org/2021/09/stewards-corner-how-bargain-healthy-and-safe-return-work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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