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페이퍼 2018-06] 여성과 남성의 15대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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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페이퍼 2018-06] 여성과 남성의 15대 직업

작성자: 정경은 선임연구위원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원자료(B유형) 분석을 통해 2017년 여성 15대 직업과 남성 15대 직업의 임금․노동조건을 살펴보고, 2012년과 비교하였다. 분석결과와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17년 상반기 전체 노동자 19,779천명 중에서 여성 15대 직업과 남성 15대 직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10,271천명(51.9%)으로 전체 노동자의 절반을 넘는다. 5년 전보다 여성이 837천명 늘어나는 동안에 남성은 681천명 늘어났다.

둘째, 여성 15대 직업과 남성 15대 직업으로 일자리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5년 전보다 여성 15대 직업에서 일하는 여성 비중이 62.6%에서 63.4%로 증가하였으며, 남성 15대 직업에서 일하는 남성 비중도 47.8%에서 49.1%로 늘어났다. 여성과 남성 15대 직업에 모두 포함된 직업은 경영관련 사무원, 매장판매 종사자,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 행정사무원(공무원) 4개이며 나머지 11개 직업은 어느 한 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5년 전에도 여성과 남성 15대 직업에 모두 포함된 직업은 4개였으며 당시에는 행정사무원 대신 영업종사자가 포함되어 있었다.

셋째, 5년 전보다 직업 변동이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여성 직업 1위는 매장판매종사자에서 경영사무원으로 변화하였으나 남성은 경영관련 사무원으로 동일하다. 5년 전보다 남성의 직업은 1위부터 5위까지 순위 변동이 없는 반면, 여성은 경영관련사무원(2위→1위), 사회복지관련 종사자(10위→6위), 의료복지관련 서비스 종사자(12위→7위), 간호사(16위→13위), 보건의료관련 종사자(21위→14위), 행정사무원(19위→15위)의 순위가 상승하였다. 반면, 매장판매종사자(1위→2위), 제조관련 단순종사원(6위→11위), 음식서비스 종사자(7위→8위), 음식관련 단순종사원(8위→9위), 문리․기술 및 예능강사(9위→10위), 학교 교사(11위→12위)의 순위가 하락하였다.

넷째, 여성 15대 직업의 변동이 남성 15대 직업에 비해 변동이 큰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성별 임금격차는 114만원에서 115만원으로 1만원 차이를 보였다. 2017년 상반기에 여성 15대 직업에서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 243만원보다 평균임금이 낮은 직업은 경영관련 사무원(245만원), 학교 교사(340만원), 간호사(276만원), 행정사무원(292만원)을 제외하고 11개로 나타났다. 5년 전에 13개 직업의 평균임금은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보다 낮았다. 한편, 남성 15대 직업의 경우 평균임금보다 낮은 직업은 7개에서 8개로 늘어났다.

다섯째, 2017년 전체 노동자 평균 근속년수 6년에 미달하는 직업이 여성 15대 직업 중에서는 12개였으며 5년 전에도 12개였다. 남성의 경우 6개에서 8개로 늘어났다. 여성 15대 직업 중에서 근속년수가 6년 이상인 직업은 학교 교사(13년), 행정사무원(12년), 간호사(6년) 등 전문직이다. 여성 직업 1위인 경영관련 사무원의 경우 5년 전에 평균 근속년수가 3년이었던데 비해 2년 늘어나 5년이 됐으나 같은 직업 남성이 9년인데 비해 4년이 짧다. 

여섯째, 2017년 전체 노동자 비정규직 비율(40.6%)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직업이 여성 15대 직업 중에서는 8개로, 5년 전에 11개에서 3개 줄은 변화이다. 즉, 매장판매종사자(65.3%),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85.5%), 주방장 및 조리사(59.7%), 의료복지관련 서비스 종사자(74.7%), 음식서비스 종사자(89.6%), 음식관련 단순종사원(90.8%), 문리․기술 및 예능강사(86.7%), 제조관련 단순종사원(57.7%)이 해당된다. 한편, 남성의 경우 7개 직업에서 전체 노동자 비정규직 비율보다 높은데, 5년 전에도 7개 직업이 해당됐다.

일곱째, 2017년 전체 노동자 중에서 133만원 이하를 받는 저임금 노동자는 4,140천명(20.9%)이다. 이보다 저임금 비율이 더 높은 직업이 여성 15대 직업 중에서는 8개로 나타났으며 5년 전에는 12개였다. 즉, 매장판매종사자(49.7%),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78.9%), 주방장 및 조리사(38.6%), 의료복지관련 서비스종사자(66.6%), 음식서비스종사자(60.8%), 음식관련단순종사원(67.6%), 문리․기술 및 예능강사(41.7%), 제조관련 단순종사원(52.4%)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5년 전에는 3개 직업에서 120만원 저임금 비율이 전체 노동자 저임금 비율보다 높았으나 2017년 상반기에 5개로 늘어났다.

2017년 상반기 여성과 남성의 15대 직업 변화를 살펴본 결과, 5년 전보다 여성 노동자가 837천명 증가하였으며, 여성 15대 직업에 전체 여성의 63.4%가 밀집하고 있다. 여성 15대 직업 내 순위 변동이 남성보다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의 15대 직업에 모두 포함된 직업은 경영관련 사무원을 비롯하여 4개에 그쳐 성별로 직업 분포의 격차를 보인다. 여성의 직업 15개 중에서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243만원)보다 낮은 직업이 11개로 5년 전보다 2개 감소하였다. 2017년 전체 노동자 비정규직 비율(40.6%)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낮은 직업이 8개로 5년 전보다 3개 줄었다. 전체 노동자 저임금 비율(20.9%)보다 저임금 비율이 높은 직업이 8개이며 5년 전보다 4개 줄어 일자리의 질이 개선된 측면이 있다. 그런데도, 여성과 남성의 15대 직업에 포함된 노동자들의 성별 임금격차가 114만원에서 115만원으로 개선되지 않았다. 또한 전체 노동자 평균 근속년수(6년)에 미달하는 직업이 여성 15개 직업 중에서 12개로 5년 전과 동일하다. 남성 15대 직업의 경우 전체 노동자 평균근속년수보다 근속년수가 긴 직업이 6개에서 5년 뒤 8개로 늘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고학력 여성의 경우 교사와 공무원 등 특정 직업에 몰려 있고, 여성 다수가 밀집한 직업은 저임금․비정규직화 현상이 만연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5년 전에 견주어 2017년이 그런 것처럼, 2017년보다 5년 뒤에 여성 노동자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별 임금격차는 직업격차를 통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경력단절과 간접차별 등 원인을 발굴하여 성별 임금격차와 직업격차를 동시에 완화해야 하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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