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 국가 공무원 선발 인원이 36년 만에 최대로 예고됐습니다.
민간 부문의 '고용 한파'를 일부 해소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가뜩이나 심각한 '공시생 열풍'을 고착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해 들어 처음 열린 9급 공무원 한국사 강의.
500명 수용 강의실이 빈자리 하나 없이 가득 찼습니다.
필기시험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긴장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연명모(공무원 시험 준비생) : "얼마 안 남아서 조금 초조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많고..."
인기강의 자리를 맡기 위해 추운 꼭두새벽부터 학원 앞에 긴 줄이 늘어섭니다.
<인터뷰> 공무원 시험 준비생 : "(몇 시에 나오셨어요?) 새벽 한 시에요."
<인터뷰> 이대근(공무원 시험 준비생) : "(공무원은) 안정적이고 개인적인 시간도 많고, 업무도 일정하게 하니까..."
올해 뽑는 국가공무원 수는 6천여 명.
36년 만에 최대 규몹니다.
반면 대기업 채용은 1년 전보다 9% 가까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무원 채용 증가가 최근의 고용 한파를 일부 녹이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고용불안으로 인한 공무원 선호도는 우리 사회의 인력구조의 선순환을 방해하고 또 민간기업의 채용 구조의 정체 현상을 일으킵니다."
고등학생 수험생까지 대거 등장하면서 '공딩족'이란 신조어까지 나온 상황.
안정적이고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만이 불필요한 사회적 낭비와 인재집중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