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회의, 민중연대 출범

노동사회

연대회의, 민중연대 출범

admin 0 3,300 2013.05.07 07:30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지난 2월 27일, 전국 최대규모의 시민운동 상설조직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가 출범했다.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 연대회의는 창립선언문에서 지금까지 일궈온 참여민주주의 합의가 손상되는 것을 막고, 각 지역과 부문에서 쌓아온 시민사회운동의 다양한 경험과 지난 총선연대 활동을 바탕으로 전국 시민사회운동의 개혁적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자 연대회의를 창립했다고 밝혔다. 

1. 구성

연대회의는 참여연대와 경실련, 환경연합, 여성연합, 한국YMCA 등을 비롯하여 총 214개의 단체로 출범했다. 연대회의는 기존의 서울 중심의 60여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시민단체협의회와 달리, 전국의 시민운동단체들을 결합하는 연대조직이다. 작년 5월부터 서울지역단체인 참여연대, 환경연합, 경실련, 한국YMCA 등이 모여 시민사회개혁연대 준비소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발족 준비를 해왔으며, 지난 10월 연대회의 준비위원회에서 여러 차례의 대표자회의와 워크숍 등을 통해 연대회의를 창립하게 된 것이다. 

연대회의는 30명의 공동대표와 상임공동대표 5인, 그리고 추천받은 단체의 집행책임자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상임운영위원장(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공동운영위원장(김광식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 남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이석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그리고 사무국으로 구성된다. 

매월 50개 단체의 대표가 참석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전반적인 사업을 계획·집행하도록 하며, 분기별로 30개 단체의 대표가 모여 공동대표자회의를 갖는다. 지금까지는 지난 3월 20일 제1차 공동대표자회의에서 3대 집중사업을 위한 특별위원회구성 및 제1기 상임대표선출을 논의했으며, 지역 연대회의 구성도 준비중이다. 

2. 2001년 사업계획

연대회의의 2001년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크게 집중사업과 역점 지원사업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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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집중사업을 살펴보면, 시민사회단체 활성화 사업은 모든 분야의 시민단체가 고르게 발전하고, 자립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대책을 공동으로 세우는 것이다. 또한 참여민주사회의 제도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종 NGO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시민운동의 책임성과 도덕성 확립을 위한 구체적인 개선대책 마련을 주된 목표로 한다. 지방자치 개혁운동은 지방자치 시행 10년이 지난 현실에서 주민소환·주민투표·주민소송제도 등의 도입을 통해, 보다 건강한 지방자치 구조를 만드는 운동이다. 정치제도 개혁사업은 2000년 4·13총선 이후 일상에서 정치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할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제기된 사업이다. 이와 함께 진행될 역점 지원사업은 이미 연대기구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연대의 내용과 방식은 운영위원회에서 논의, 집행할 예정이다. 

또한, 연대회의는 민중운동의 상설기구인 전국민중연대(준)와도 사안별로 협력하여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3. 역할

연대회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시민사회단체의 상설적 협의기구로서 연대회의는 다음의 의미를 갖는다. 연대회의는 지금까지 세분화되어 개혁에 대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한 한국시민운동이 효과적으로 개혁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시민단체 내부의 시민사회를 활성화할 것이다. 현재 시민운동은 장기적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별단체에서 준비하는 것도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직업으로서의 운동가를 양성하고 이들에게 비전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연대회의가 할 것이다. 한국시민운동 진영의 조직적 측면에서, 방대하게 퍼져있는 시민단체를 정리하고, 한국시민단체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협의기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공동으로 합의된 것을 실천하고, 연대활동 가운데에서도 개별단체 혹은 부문별·지역별 연대기구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고자 한다.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 등을 통한 열린 연대를 지향하고, 연대활동에서 합의 도출과정을 중시함으로써 개혁이라는 우리 사회의 과제를 효과적으로 실현해내고자 한다.

민족자주·민주주의·민중생존권쟁취 전국민중연대(준)

지난 3월 14일, 민중연대(준)가 기독교 회관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민중연대는 1996∼1997년 '날치기 노동법·안기부법 개악철회와 민주수호를 위한 범국민대책위', 1998년 '민중생존권쟁취·사회개혁·IMF반대 범국민운동본부', 2000년 '신자유주의반대·민중생존권쟁취 민중대회위원회'에서 이어지는 민중진영의 연대기구이며, 상설적인 공동투쟁체를 지향하는 조직이다. 민중대회위원회의 활동 이후 지속적인 대표자회의를 거쳐, 올해 3월 7일 대표자회의를 통해 민중연대(준)의 출범을 공식 결정했다. 

1. 구성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빈민연합,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등 35개의 민중운동단체가 참가한 민중연대(준)는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13인의 공동대표와 전농 강병기 사무총장을 포함한 6인의 공동집행위원장, 박석운 상임집행위원장과 정대연 정책위원장, 사무처로 구성된다. 

민중연대(준)는 대중조직과 주요 정치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지역과 부문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시민사회운동 및 개별인사들의 참여를 광범위하게 이끌어내기로 했다. 매월 1회 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새롭게 구성된 공동대표단을 정비하여 지도력을 강화하며, 정책협의회를 정책위원회로 전환하여 정책협의, 정책생산 및 정치사업에서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이기로 했다. 또한, 분기별 1회 정도 중앙/지역 대표자 및 집행책임자 연석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2. 목적

민중연대(준)는 발족자료집에서 건설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제국주의와 독점자본,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 속에서 민족민주운동(민중운동)진영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민중운동진영의 공동투쟁, 연대투쟁을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진전에 따른 냉전지배체제의 붕괴와 민중의 정치적 진출이 가속화됨으로써 자주통일운동에 민족민주운동(민중운동)진영의 단합과 연대를 높여가야 한다. 

그리고 김대중 정권의 정권재창출 과정에서 시민운동이 독자적으로 연대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민족민주운동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설 공동투쟁체가 필요하다. 

또한 지난 3년 간의 민중연대 사업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보다 강력한 연대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모든 정당, 사회단체, 대중조직들을 포괄하는 전략적인 조직단위를 건설하기 위해 민중연대(준)를 발족했다. 

3. 위상과 목표

민중연대(준)는 공동의 투쟁과제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민족민주운동(민중운동)의 공동투쟁조직임을 분명히 하며, 생존권적 대중투쟁 요구를 정치적 차원에서 조직하는 대중정치투쟁전선임을 밝혔다. 또한 한국사회의 변혁운동을 정치적으로 대표하는 전략적 조직단위와 달리 전략적 조직단위의 건설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협의체 수준에서 본조직을 완성할 때까지 차츰 단결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설적 공동투쟁체는 2001년 3월 14일 준비위원회 결성 후, 3월 31일 민중대회를 통해 대중적으로 이를 선포하고, 3/4분기에 본조직을 결성할 계획이다. 

민중연대(준)의 3대 목표는 
●신자유주의 공세 분쇄와 민중기본권 쟁취, 민족자주권 쟁취와 조국통일투쟁 전개 
●미국과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결집한 대중투쟁전선 구축 
●민중기본권 보장과 민중의 민족자주의식과 정치의식 고양을 통한 민중진영의 정치세력화 지향 등이다. 

4. 4대 투쟁방향과 상반기 투쟁과제 및 2001년 사업계획

4대 투쟁방향의 내용과 상반기 투쟁과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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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연대(준)는 위의 투쟁들을 6월 상반기까지 전개한 후, 투쟁의 성과를 2차 민중대회를 통해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한, 각 사업에서 시민단체가 자신의 내용을 갖고 특색 있게 기여할 수 있도록 활동의 다양성을 보장하기로 했으며,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함께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상설적 공동투쟁체의 과제별 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2001년 사업영역별 과제를 살펴보면, 1차 민중대회 이후 6월경에 2차 민중대회를 조직하고, 일상적 정치투쟁의 계획과 사안별 중소규모의 집회를 조직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교육선전사업: 홈페이지를 활성화하고, 팩스·이메일 소식지인 '주간민중연대'를 제작, 발송한다. 언론활동을 강화하고, 주요 투쟁현안에 대한 선전자료를 제작하고 배포하며, 민중연대 운동의 발전전망과 과제에 대해 토론자료를 제작한다. 
●정책기획사업: 주요현안에 대한 월례토론회를 개최하고, 주요 현안과 정세인식에 대한 민중진영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정책자료를 제공한다. 민중연대(준) 실천강령에 대한 해설자료집을 제작하고, 지역별 부문별 토론회 및 간담회를 추진할 뿐만 아니라 하반기 사업계획과 본조직 건설을 위해 중앙/지역 대표자·활동가 합동 수련회를 개최한다. 
●조직사업: 지역 민중연대와의 일상적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고, 분기별 1회 이상의 지역·부문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또한 민중연대 참여단체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한다. 현재 민중연대(준)는 서울에 있는 조직들을 중심으로 조직되었기 때문에 본조직을 결성할 때까지 지역에 있는 11개의 지역 민중연대와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공동활동의 경험을 쌓는다.

  • 제작년도 :
  • 통권 : 제 5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