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람' 중심으로 운영해선 안된다.

노동사회

'자기 사람' 중심으로 운영해선 안된다.

admin 0 3,339 2013.05.0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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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사회』는 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 이후 세 후보진 모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기호2번 유덕상 후보는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하였다. 이 때문에 단병호 위원장에 이어 기호3번 강승규 후보 인터뷰만 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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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02_1.jpg선거공약을 보면 세 후보가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선거에 나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세 후보 사이에 운동의 방향성에서 분명한 입장 차이가 있습니다. 노동계급의 이익을 중심에 두되 사회개혁을 위한 운동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입니다. 다른 진영은 이를 '어용'이니 '개량'이니 비판했지만, 노동운동의 사회적 토대를 넓히고 국민적인 관심과 지지를 바탕으로 사회개혁투쟁에 매진하도록 민주노총을 이끌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이번 선거에 나왔습니다.

1차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했지만 선거에서 패했습니다. 그 원인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지지자들 가운데 1차 투표만 끝내고 돌아간 대의원을 30표 정도로 봅니다. 조직력이 탄탄하지 못했던 거지요. 2번 진영도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으로 선거에 임했는데 결과적으로 2차 투표에서 1번 진영과 '선거연합'을 했던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선거 얼마 전 민주노총 사이트에 뜬 '정리해고 합의' 동영상 파동도 한 몫 했다고 보고요. 그리고 '인물론'에서도 밀렸습니다.

문제가 된 동영상 사진은 98년 2월 대의원대회 당시 노사정위원회 합의사항에 대한 기립찬성 장면을 담은 건데요. 당시나 지금이나 '정리해고 합의의 주범'이라는 비난이 뒤따랐습니다.

저는 단 한번도 정리해고에 찬성한 적이 없습니다. 당시 노사정위원회 합의사항은 90개를 넘었고, 그 가운데는 전교조 합법화, 실업자의 초기업단위노조가입 허용, 4대보험 통합, 택시월급제 실시 등 노동조합운동이 요구해온 사회개혁 쟁점들이 상당히 포함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리해고 허용에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대법원의 판결에 의존하던 정리해고 요건을 근로기준법에 분명히 명시함으로써 경제위기 국면을 이용해 마구잡이로 감행될 정리해고를 억제하기 위한 법률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이 정확한 사실입니다. 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근로기준법 31조와 32조를 다시 읽어보기 바랍니다.

3번 진영은 '국민파'라 불렸습니다.

국민파는 노동자계급이 중심이 된 '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으로 민주노총의 주요 흐름입니다.

민주노총 새 지도부의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별로 높지 않은 지지율로 새 집행부가 탄생했습니다. 먼저 조직의 통합력을 키우는데 힘써야 합니다. '자기 사람' 중심으로 민주노총을 운영해선 안됩니다. 산별조직이 처한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중앙에서 내리꽂기 식으로 사업과 투쟁을 배치해서는 안 됩니다. 산별조직들은 자기 조직이 토대가 되어 사업과 투쟁을 전개해야 하기 때문에 그 동안의 민주노총 사업과 투쟁방식에 불만과 불신이 있었습니다. 이를 해소하고 대중조직다운 사업과 투쟁을 조직하는 것을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2.5'기와는 분명코 달라야 합니다.

다음 선거에 또 나올 겁니까.

사실 이번 선거에 후보로 나설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운동 대의를 위해 나오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노동운동이 올바른 노선과 기조 위에서 힘있게 전진하는 것이고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43% 가까운 지지율은 제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노동운동의 새 지평 개척에 대한 지지라 생각합니다. 이런 흐름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사람들을 모으고, 공부하고, 대안을 만들고, 민주노총의 사업으로 요구할 것입니다.

  • 제작년도 :
  • 통권 : 제 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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