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사례를 실어 주세요”

노동사회

“성공사례를 실어 주세요”

admin 0 2,642 2013.05.11 11:22

 


mk_04%20%281%29.jpg10월호 독자와함께의 회원을 결정하기 위해 논의를 하는 와중에 네트워크 기자 정청진 씨가  ‘열혈독자’ 한 사람을 알고 있다며 추천을 하였다. 어느 정도의 ‘열혈’이냐고 물으니, 노동조합으로 배달 오는 『노동사회』를 아무도 뜯지 못하게 하고는 항상 자신이 제일 먼저 본다며 이 정도면 ‘열혈’ 아니겠냐고 농담반진담반으로 얘기했다. 

이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를 만나지 않는다면 회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노동사회』는 이번 호 독자와함께에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장성아 정책차장을 만났다. 

육상노동자?

1998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좀 더 값진 일을 해보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그녀는 주위의 권유로 해상노련 채용직 면접을 보았다. 면접에서 덜컥 붙어 버린 그녀는 지금은 한국노총 정책국에 있는 이민우 국장의 부사수로 일을 시작해 6년째 해상노련에서 일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선원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말고는 기타의 정보가 없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조합원은 상선과 어선을 타는 선원이에요. 배를 타는 게 쉽지 않은 일이죠. 어선은 한 번 바다에 나가면 3개월, 상선은 6개월 정돈데, 숙식이 아무리 좋아봤자 육지보다 못하잖아요.”

“육상노동자랑은 여러 가지로 틀려요.” 

그녀는 얘기 내내 ‘육상노동자’란 말을 썼다. 

선원은 근기법 적용을 받지 않고 ‘선원법’이란 특별법을 적용 받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주무부처도 노동부가 아닌 해양수산부.

“육상노동자로 치면 일용노동자랑 비슷해요. 3개월 바다에 나갔다가 육지에 돌아와 다시 배를 타면 다른 배를 타니까 매번 고용주가 바뀌어요. 고용보험 적용을 받은 것도 얼마 안 돼요.”

세상을 알게 해주는 『노동사회』

열혈독자란 소문을 들었다는 말을 건넨 후, 회보에 대한 평을 들어 봤다.

“조합 일을 하다보면 가끔 업무에 매몰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노동사회』를 읽으면 세상 돌아가는 걸 알 수 있죠. 또 다른 사업장에 무슨 일이 있는 지도 알 수 있구요.”

“지난 호엔 금속노조의 중앙교섭을 평가했던데, 투쟁이나 단체교섭에서 성공한 사례에 대한 자세한 분석글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해상노련도 지금 산별 전환을 고민 중인데, 산별전환과 관련되어 이것저것 읽어보고 연구하고 있지만, 전략적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아, 그리고 『노동사회』를 읽다보면 중간 중간에 시가 들어가는데 거기다 가벼운 산문같은 걸 하나 더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조 활동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젊은 장성아 정책차장에게 해상노련의 오랜 역사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명랑한 목소리와 열정이 나의 생각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리라 기대해 본다.

 

 

  • 제작년도 :
  • 통권 : 제 8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