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사회연구소 창립 30년,『 노동사회』 200호 발행을 민주노총 80만 조합원과 함께 축하 인사드립니다. 기나긴 세월 동안 무수히 많은 노동 의제를 노동자들과 노동조합과 함께 풀어온 연구소의 활동에 감사 인사도 드립니다.
한국사회의 기득권층과 독재정권은 오랜 기간 동안 ‘노동’ ‘노동자’를 불온시하며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의 활동을 왜곡하고, 집단이기주의 화신인 것처럼 매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활동처럼 수많은 헌신적인 연구자 및 활동가 동지들의 노력으로 우리 사회에서 노동의 의미와 중요성을 넓혀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진보적 인한국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동현장에 밀착된 대안과 내용을 생산하고, 노동조합 활동의 밑거름을 만드는 역할도 해오셨습니다.
한국사회는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지는 ‘자본친화’ ‘정경유착’ ‘노동자 핍박’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경과해 왔습니다. 2017년 촛불항쟁으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고, 최근에는 이명박까지 감옥에 넣은 2018년의 대한민국입니다.
촛불로 태어났다고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는 ‘노동 존중 사회’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의 실천은 오랜 기간 방치되어 왔던 신뢰를 회복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노동 존중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누구만의 노력이 아닌 모두의 노력과 결단이 필요하다 할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동 존중 세상이 단순히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담론이 아니라 한노사연이 추구해온 주요 담론에 기반한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촛불항쟁에서 정권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설계하고자 하는 민주노총에게 절박한 과제들이 있습니다. 민주노총의 노력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넘어 중심적 담론을 던져주고, 풍부한 내용으로 자신 있게 실천한 근거를 만들어 주는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민주노총이 ‘노동 존중 세상’의 새로운 설계도를 짜고 실현하는 과정에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