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꾸준한 성장세

노동사회

민주노동당 꾸준한 성장세

admin 0 4,333 2013.05.08 08:59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1997년 306,026표(1.2%)보다 세 배 많은 957,148표(3.9%)를 얻었다. 득표수로는 경기, 서울, 경남, 경북, 인천, 부산, 울산, 충남, 충북 순이었고, 득표율로는 울산, 충북, 충남, 강원, 경남, 인천, 경북, 대전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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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보다 3배 성장

전국 평균득표율인 3.9%에 미달하는 지역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전남, 전북, 제주 등 7개였다. 특히 총유권자의 41.8%, 총투표자수의 41.6%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서울에서 평균에 못 미치는 3.3%를 얻은 것은 권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인 5%대에 이르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득표율이 10%를 넘은 울산과 1% 안팎에 머무른 호남권을 제외한다면, 전국적으로 3∼5%의 고른 득표율을 보여주었다. 이는 97년 대선에서 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1%대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권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상당히 약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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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노동자 밀집 지역에서 높아

전체적으로 볼 때 노동자들이 밀집돼 있고 노동조합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울산은 11.4%를 기록했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민주노총 조합원이 많이 사는 북구와 동구에서는 22.2%와 15.2%를 기록했다. 또한 거제 9.3%, 창원 9.2%, 평택 8.1%, 경주 6.3%, 화성 6.1%, 구미 5.7% 등 노조 활동이 왕성한 공단 지역에서 권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이는 민주노총의 '계급투표' 전략이 일정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역별 투표 결과로 미루어 볼 때 권 후보에 대한 공단 지역 제조업 노동자들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높은데 비해, 대도시 사무직 노동자들의 지지율은 낮았다. 특히 정몽준의 노무현 지지 철회 파장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학력 사무직 노동자들의 이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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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수를 능가한 득표수

1997년 민주노총 조합원수는 52만 명이었던 데 비해, 그 해 대선에서 권 후보의 득표수는 조합원수를 크게 밑도는 306,026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권 후보가 얻은 95만 표는 2002년 민주노총 조합원수 59만 명을 훨씬 상회하는 숫자다. 물론 97년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노총 조합원 중 상당수가 권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지만, 이탈율은 97년 대선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민주노총 조합원수와 권 후보 득표수를 단순 비교했을 때 서울과 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득표수가 조합원수를 능가했다. 본조가 있는 지역으로 조합원수를 통합했고, 조합원 전부가 권 후보에게 투표한 것이 아님을 감안하더라도 의미 있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민주노동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이 후보를 낸 1997년 15대 대선 이후 16대 국회의원선거(2000년 4월), 제3회 지방선거(2002년 6월), 16대 대선(2002년 12월) 등 모두 세 번의 전국 규모 선거가 있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48.9%라는 사상 최저의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정당 투표에서 8.1%(1,339,728표)를 득표함으로써 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의 자리를 확보한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더디지만 꾸준한 상승세 

6월 지방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30% 이상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득표수는 95만6천 표에 머물렀다. 지방선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대선의 특성으로 인해 당에 대한 지지가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았던 게 핵심 이유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정당명부비례대표제(1인2표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지난 5년 동안의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도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각 선거의 수준과 내용은 다르지만, 지난 5년 동안 있었던 네 차례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으로 대표되는 진보정치세력은 의미 있는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번 대선 역시 진보정치세력의 성장이 더디지만 계속 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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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년도 :
  • 통권 : 제 7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