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성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 기획팀장

노동사회

박은성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 기획팀장

구도희 0 3,890 2014.05.09 12:00
 
이번 호 ‘회원과의 대화’의 주인공은 박은성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의 기획팀장입니다. 지난 2012년 3월에 회원으로 가입해 주신 박은성 팀장은 연구소의 윤효원 국제노동위원 후배이면서, 이주환 연구위원과도 안면이 있는 사이라고 하네요. 노동문제와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2012년 이전에 회원 가입을 했다가 개인사정으로 잠시 후원을 중단했는데, 이주환 연구위원의 추천으로 재가입했다고 합니다.
 
박은성 팀장은 현재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의 기획팀장이면서 ‘인권의학연구소’ 기획홍보분과에 소속되어 있다고 합니다. 치유센터는 고문피해자 전문의 국내 첫 민간치유센터로써 2013년 6월25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고문피해자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치유와 재활을 통해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자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센터는 인권의학연구소 부설형태로 있다고 하네요.
아울러 인권의학연구소는 보건의료인의 인권의식 증진을 위한 교육활동, 인권피해자들의 정신적 외상 치유를 위한 정신심리적 의료지원 활동, 취약계층의 건강권 증진을 위한 연구조사 활동을 위해 2009년 7월에 설립되었습니다. 인권의학연구소에서는 2010년부터 고문 등 국가폭력의 피해자 등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치유를 보다 전문화하기 위해 치유센터 설립을 추진했다고 합니다. 박은성 팀장은 현재는 치유센터가 인권의학연구소 부설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전문 민간치유센터로 발돋움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강조해주셨습니다.
 
사진: '상처꽃-울릉도 1974'에 대한 관객들의 소감 
 
또한 현재 치유센터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함께 ‘상처꽃-울릉도 1974’라는 연극을 상연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극은 오는 5월31일까지 상영한다고 하네요.) 연극은 1974년에 발생한 대규모 간첩단 조작사건인 ‘울릉도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울릉도 사건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과 ‘민청학련사건’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으로, 인권의학연구소에서는 이 사건의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치유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특히 피해자들은 월북자 가족, 납북어부, 재일동포 친척 등인데, 국가폭력에 의한 후유증이 상당히 크다고 합니다. 간첩으로 몰린 후 국가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데다가, 사회적인 공감과 지지를 거의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루빨리 피해자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바랄 뿐입니다. 
 
인권의학연구소에 계신 만큼 최근의 관심사 역시 ‘인권’이라고 합니다. 박은성 팀장은 “쌍용차 파업 진압, 용산 참사, 강정 해군기지, 밀양 송전탑, 유우성 씨 간첩조작에서도 드러나듯이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이윤 추구와 권력 유지 등을 위해 인권이 침해받고 있습니다. 최근의 세월호 참사도 같은 맥락으로 보이고요. 어떻게 하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많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책임자 처벌, 법적 제도적 개선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연대 속에서 인권이 우리 사회의 최우선 가치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박은성 팀장은 “해고노동자와 파업 중이거나 장기간 파업을 거친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에 대해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과 함께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상설적인 사업을 수행하거나 이를 위한 기구를 만들면 더욱 좋고요”라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며칠 전에도 쌍용자동차 해고자 한 분이 복직투쟁을 하다가 세상을 떠나셨죠. 노동자들이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프네요. 박은성 팀장의 말처럼 모쪼록 인권이 우리 사회의 최우선 가치가 될 수 있길 바라고, 또 간절히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박은성 팀장은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면서, 저희 연구소에 “비정규직 문제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를 위한 해법을 활발히 논의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당부를 전하셨습니다. 연구소는 지난 19년 동안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노동자의 입으로 말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노동자, 그리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더욱 정진하는 연구소가 되겠습니다.
  • 제작년도 :
  • 통권 : 제1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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