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과의 대화] 이은희 로레알코리아노조 위원장

노동사회

[회원과의 대화] 이은희 로레알코리아노조 위원장

구도희 0 4,742 2014.01.06 03:07
 
이번 호 ‘회원과의 대화’의 주인공은 로레알코리아노동조합의 이은희 위원장(43)입니다. 연구소 김종진 연구위원의 추천으로 인터뷰하게 됐습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12년에 연구소 후원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하네요.
 
먼저 회원 가입 계기를 물었습니다. 이 위원장은 ‘서비스노조 교육 전문가’인 김종진 연구위원과 알고 지낸지 6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일전에는 연구소의 다른 성원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적도 있고요. 이 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한노사연 회원 가입을 권유받고 바로 가입했다고 합니다. 
 
로레알 노조는 지난 2005년 6월 국내에서 샤넬 노조에 이어 두 번째로 조직된 외국계 화장품 업체 노조입니다. 민주노총의 서비스연맹에 가장 먼저 가입하고, 모성보호 권리와 감정노동 수당 등을 가장 먼저 확보함으로써 외국계 화장품 업체 노조 중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백화점의 화장품 판매직과 로레알의 헤어제품 판매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조합원 수는 1천명 가량으로 판매직원 모두가 조합원이라고 합니다. 3기 집행부가 임기를 맡고 있으며, 이 위원장은 노조 건설 당시부터 현재까지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이 위원장에게 노조 활동 및 위원장이 된 계기를 물었습니다. 의외로 “원래부터 노조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2005년 주5일제가 도입되고 임금체계가 바뀌는 과정에서 임금 및 수당 문제로 본사와 직원들의 갈등이 불거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 매니저(백화점 매장 판매사원의 선임 직급)들로부터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이후 노사협의회를 거쳐 노조 설립까지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주위 추천에 의해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고 하네요. 이 위원장은 “10년 동안 회사를 다녔지만 나를 위해서만 다녔을 뿐, 주위 동료들을 보지 않았습니다. 후배들을 위해 해준 것이 없는데 이 일을 잘 해내면 내 소임은 다하지 않을까 해서 위원장을 맡게 됐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레알 노조는 특히 노조교육에 힘을 많이 쏟는다고 합니다. 1년에 수련회, 대의원대회, 신입조합원 교육 등 5~6번의 교육을 실시하는데다, 조합비의 30% 이상을 노조교육에 할애한다고 하네요. 교육사업비는 조합비 지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고요. 아울러 이 위원장은 “상하반기 조합원 교육과 대의원대회 교육은 유급교육휴가인데, 신입조합원 교육과 수련회 교육은 본인 휴무로 오는 거예요. 쉬는 날이라 솔직히 귀찮을 텐데 교육을 받고 난 뒤에는 다들 너무 좋았다며 교육을 자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의 말투에서 자부심이 느껴져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8년 넘게 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묻자, 이 위원장은 “3기 집행부 출범 때도 위원장직을 고사하긴 했는데, 계속 하고 있으니 ‘저 사람은 계속 위원장을 하는가보다’라고 다들 안도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일을 잘해서 계속 위원장직을 맡고 있기 보다는 일할 사람이 없다는 측면이 크거든요. 내년 5월이 마지막 임기가 될 것 같은데 이제는 새로운 분이 위원장을 맡아야 제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보지 못했던 것을 볼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선후배 간의 불만을 해소하는데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 위원장은 회사의 매출 저하에 따른 인력 감소와 조합원들의 사기 저하 문제도 있다면서, 노조교육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가 문제해결을 못하니까 우리라도 신경 써주려고 해요”라는 위원장의 말이 가슴에 따스하게 와 닿았습니다.
 
마지막으로『노동사회』에 하고 싶은 말을 물었습니다. 이 위원장은 “솔직히 회보를 읽고 난 뒤에도 내용을 잘 모르겠어요. 글도 전반적으로 길고요.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주셨으면 해요”라고 지적했습니다.『노동사회』가 다소 딱딱하다는 의견에 저도 사실 동의합니다. 이해하기 쉬운, 흥미로운 회보가 되도록 앞으로 더 신경 쓰겠습니다. 많은 조언과 질책 부탁드립니다. 
 
회원 여러분들,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연구소에 보내주신 따뜻한 애정에 감사드리며, 올해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제작년도 :
  • 통권 : 제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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