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함께 만드는 참여교육 프로그램 [5]

노동사회

노동자가 함께 만드는 참여교육 프로그램 [5]

편집국 0 2,954 2013.05.1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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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뗏목 여행(7·8월호)
2. 좋은 간부, 싫은 간부(9월호)
3. 우리 노조의 5대 사건 (10월호)
4. 인생 곡선 (11월호)
5. 걱정하고 염려하기(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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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의 마지막 달입니다. 연말이면 회식이나 송년회를 통해 만나는 얼굴들도 많지요. 1년의 노동조합 활동을 되돌아보며, 늘 옆에서 같이 고생하고 함께 기뻐하던 동지들과 고마움과 섭섭함을 풀어낼 자리를 마련해 보면 어떨까요? 『걱정하고 염려하기』는 같이 활동하는 와중에 말로 풀기 어려웠던 여러 감정과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서로의 단점만을 지적하며 감정적으로 대립할 수 있는데 그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약간의 형식을 갖추었습니다. 동료에서 머물지 않고 동지로 같은 길을 가기 위해선 서로의 느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걱정하고 염려하기』는 가슴부터 따뜻해지는 연말을 보내기에 적당한 프로그램입니다. 가족끼리 해도 좋습니다

●목적 : 그동안 말하고 싶었으나 쑥스러워서, 바빠서, 거리감이 느껴져 못했던 이야기들을 일정한 형식 안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를 부추기지 않고 서로간의 소통을 촉진시키기 위함이다.

●소요시간 : 50분~60분.

●진행 가능 인원 : 서로를 잘 알고 있는 10여명.

●진행요령 : 저녁에 모여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송년회로 연결을 해도 됩니다. 수련회 가서 저녁 프로그램으로 진행해도 좋습니다만, 인원이 너무 많으면 내용이 산만해지니 조심해야 합니다.

●준비물 : 인원 수 × 인원 수 만큼의 엽서 혹은 4등분한 A4용지

●순서는 이렇게

1) 각자에게 인원 수 만큼의 엽서를 나눠줍니다. 교육참여자들은 자신이 받은 각각의 엽서 상단 왼편에 참가자의 이름을 한 명씩 적고, 자기 이름은 오른편에 적습니다. 

2) 이제 이름이 적힌 용지마다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시간입니다. 먼저 내가 그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것, 정말 인정하는 바를 세 가지 정도로 추린 후 용지에 적습니다. 내용은 ‘이런 점은 고맙게 생각한다, 당신은 이런 점을 정말 잘하고 있다, 당신의 이러저러한 점이 존경스럽다’ 등의 형태로 적습니다.

3) 이제 반대로 업무에서 또는 의사소통을 하는데 염려되는 점을 ‘딱 한 가지’만 쓰는데,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이런 단점을 고쳐라’는 식이 아니고, ‘나는 당신과의 관계에서 이런 점이 어렵다’는 식으로 느낌을 위주로 적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서로의 단점을 지적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느끼는 관계에서 어려움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4) 다른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용지를 다 썼다면, 마지막 한 장이 남았죠? 그 곳에는 다른 사람들이 나의 무엇을 염려할지 생각해 보고, 예상되는 염려점을 스스로 써 봅니다. 이것은 자기 반성을 위한 것이지 발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5) 모두 용지에 다 글을 썼으면 각 용지에 적힌 이름의 주인에게 용지를 줍니다. 이제 소감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편지를 쓰면서, 또 읽으면서 느낀 점, 내가 예상한 염려점과 동료들이 쓴 것을 비교해 보며 돌아가면서 느낌 나누기를 합니다.

6) 편지를 쓰고, 읽는 순간이 바로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순간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노동조합의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노동자가 함께 만드는 참여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첫 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참여교육의 본질은 교육생이 토론에 참여하고 같이 진행하며 프로그램을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비록 어렵게 생각되시더라도 현장에서 꼭 한번씩 시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렵게 생각되는 점이 있다면 언제든 연구소로 연락을 주시면 성심껏 도와 드리겠습니다.

  • 제작년도 :
  • 통권 : 제1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