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함께 만드는 참여교육 프로그램 [3]

노동사회

노동자가 함께 만드는 참여교육 프로그램 [3]

편집국 0 3,110 2013.05.1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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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뗏목 여행(7·8월호)
2. 좋은 간부, 싫은 간부(9월호)
3. 우리 노조의 5대 사건 (10월호)
4. 인생 곡선 (11월호)
5. 걱정하고 염려하기(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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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 소개할 프로그램은 『우리 노조의 5대 사건』입니다. 노동조합 미래탐색 프로그램 중의 일부로 우리노조의 과거의 사건들을 현재 구성원 개인의 입장에서 정리하고 공유하는 내용입니다. 조합 활동의 경험이 많은 사람은 조합의 역사를 되볼아보고 영향력을 헤아려보는 시간이 될 수 있고, 경험이 적은 사람에게는 우리 노조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프로그램 자체는 간단합니다만, 현재의 진단, 미래의 전망을 토론하는 내용을 이후에라도 이어서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노조의 5대 사건

● 목적 : 우리 노조의 역사가 각자의 경험 속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지 토론하고, 과거의 사건들이 현재의 우리에게 미친 영향과 교훈을 서로 확인해보는 겁니다.

● 소요시간 : 50분~60분

● 진행 가능 인원 : 30명~40명, 7~8명을 1반으로 4~5개반 구성

● 준비물 

대자보: 5장
임시 고정형 스프레이: 1개
양면 색지: 교육생 수의 3분의 1장
유성매직: 교육생 수만큼

● 준비물 만들기

edu_01.jpg1) 양면 색지 1장을 긴 쪽은 3등분, 짧은 쪽은 5등분으로 잘라내 총 15장의 ‘색카드’를 만듭니다.
2) 대자보는 아래 사진과 같이 미리 준비해 놓습니다. 만약 노조의 역사가 오래된 경우 과거는 5년 또는 10년 단위로 정리하고, 최근 5년 정도는 년도 별로 정리할 수 있게 합니다. 다 정리되면 스프레이 풀을 뿌려 끈적거리는 부분이 바깥쪽을 향하게 해서 붙여 놓습니다. 

● 순서는 이렇게

1) 교육생들끼리 서로를 잘 모른다면 이름과 자기소개 시간을 갖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자세히 자기소개를 하는 것만으로도 교육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서로 기본 사항들은 공유하고 있다면 자기소개 항목을 좀더 깊이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겠지요. 

♠서로 잘 모를 때 - 이름, 나이, 고향, 가족관계, 입사년도, 취미, 좌우명, 부서 등
♠서로 잘 알 때 - 일터·가정에서의 힘든 일과 즐거운 일, 올 한해 나의 목표, 조합을 통해 바뀐 것, 노조활동을 하면서 꼭 해보고 싶은 일 등


2) 교육생 전원에게 미리 만들어 놓은 색카드 5장과 매직을 나눠줍니다. 색카드에는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노조에 큰 획을 그은 사건’ 또는 ‘그리 큰 사건은 아니지만 나에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왔던 사건’을 적게 합니다. 예를 들면 ‘2002년 총파업’, ‘18대 대의원선거’, ‘04년 위원장 구속’등이 되겠지요. 한 반의 인원이 너무 많으면 5대 사건을 3대 사건으로 설정해서 진행하셔도 됩니다.

3) 이제 반별 토의를 진행하면 됩니다. 한 명씩 나와서 자기가 꼽은 우리노조의 5대 사건을 대자보에 붙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좋았던 일, 기쁜 일, 도움이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대자보 가운데 선의 위쪽에, 나쁜 일, 힘들었던 일이었다면 아래쪽에 붙이는데, 위로 갈수록 더 좋은 일이고, 아래로 갈수록 더 힘든 일이 됩니다. 한 장씩 붙이면서 각 사건을 하나씩 설명합니다. 

4) 설명을 할 때는 ①사건의 간략한 개요(모두들 알고 있는 사건이라면 생략 가능), ②이 사건을 5대 사건으로 꼽은 이유, ③이 사건이 지금 현재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대자보 위쪽(혹은 아래쪽)에 붙인 이유를 나눠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3대 사건을 대자보 용지에 붙입니다.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이 발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작년 파업 때 위원장님이 구속된 것을 3대 사건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임단협 투쟁이 끝나고 위원장님이 구속된 것은 모두들 알고 계시죠? 저는 이 일을 통해 우리 노조가 위원장 석방을 위해 하나로 단결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감옥에 계셨던 위원장님으로서는 고통스러우셨겠지만, 조합원 한명 한명이 하나로 단결됨으로 우리 노조의 힘이 더욱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런 경험을 통해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위쪽에 붙였구요, ‘노동조합은 단결만이 살길이다’라는 사실과 간부의 헌신성이 조합을 살린다는 것을 이 사건의 교훈으로 생각합니다.”

5) 이렇게 3), 4)번의 순서대로 색지를 붙이고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마치면 다음 사람으로 넘어갑니다. 반원 전체가 발표를 마치고 나면 ‘우리 반이 꼽은 우리 노조의 역사’가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겁니다. 대자보만 보아도 교육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우리 노조의 중대한 사건들이 어떤 것이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edu_02.jpg

6) 이 프로그램 이후 우리 노조의 현재(우리 노조의 핵심문제와 해결방안, 혹은 올해 핵심사업과 단위별 실천계획 등)를 토론하거나, 미래를 그려보는(우리 노조(노동운동)의 바람직한 모습을 상상해서 그리기 등) 프로그램과 연결한다면 자연스럽게 완결되겠습니다.

  • 제작년도 :
  • 통권 : 제1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