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함께 만드는 참여교육 프로그램 [2]

노동사회

노동자가 함께 만드는 참여교육 프로그램 [2]

편집국 0 3,417 2013.05.1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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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순서

1. 뗏목 여행
2. 좋은 간부, 싫은 간부
3. 우리 노조의 5대 사건
4. 인생 곡선
5. 걱정하고 염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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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 소개할 프로그램은 『좋은 간부, 싫은 간부』입니다. 노동조합 간부들의 리더십 진단 프로그램의 일부로서, 게임처럼 즐겁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간부 활동을 하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의미도 있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상집간부나 대의원을 대상으로 하면 더 효과가 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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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간부, 싫은 간부 

● 목적: 간부 활동을 하면서 부딪치는 여러 스타일의 간부들이 노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살펴보고, 나는 어떤 유형이며 어떻게 활동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봅니다.

● 소요시간: 60~80분

● 진행 가능 인원: 30~40명

● 준비물

대자보: 5장
임시 고정형 스프레이: 1개 
양면 색지: 교육생 수의 3분의 1장
야광 색지: 1장
유성매직: 교육생 수만큼
상품: 우승 반에게 줄 상품

● 준비물 만들기

1) 양면 색지 1장을 긴 쪽은 3등분, 짧은 쪽은 5등분으로 잘라내 총 15장의 '색카드'를 만듭니다.

egc_01.jpg

2) 대자보는 5장에 미리 스프레이 풀을 뿌려놓고 끈적거리는 부분이 바깥쪽을 향하게 해서 교육참여자 모두의 시선이 모일 수 있는 곳에 붙여 놓습니다. 

egc_02.jpg

egc_03.jpg3) 야광 색지는 가로, 세로 3등분으로 잘라내 총 9장의 ‘제목카드’를 만듭니다. 제목카드에는 교육 시작에 앞서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안 좋은 간부들의 유형을 교육진행자가 미리 적어놓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독불장군형(나 잘났어, 고집불통, 불도저 등)’, ‘우유부단형(왔다갔다, 갈대 등)’, ‘스피커형(떠벌이, 주둥이만 등)’, ‘회사형(어용간부, 스파이 등)’ 등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것이 무난하더군요. 

● 순서는 이렇게

1) 교육생들끼리 서로를 잘 모른다면 우선 간단히 이름을 소개하는 시간 정도는 가져야겠지요?

2) 이 프로그램은 게임처럼 즐겁게 진행이 됩니다. 교육참여자 전원에게 미리 만들어놓은 색카드 3~4장과 매직을 나눠줍니다. 교육참여자들은 그 색카드에 내가 정말 싫어하는 간부의 모습을 적는데, 한 카드엔 하나의 유형, 한 특징만 적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자기 말만 옳다고 하는 간부’를 한 장의 카드에 적고, 다른 카드에 ‘말만하고 실천은 없는 간부’라고 적는 식이죠.

3) 교육진행자가 안 좋은 간부의 일반적인 유형을 미리 적어놓은 제목카드들을, 벽에 붙여놓은 5장 중 4장의 대자보 상단에 각각 하나씩 붙입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각 유형들을 설명합니다. 교육참여자들은 이 설명을 듣고 각자 칠판으로 나와서 자신이 생각하는 안 좋은 간부의 모습이 적혀있는 색카드를 그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유형이 적혀있는 제목카드 밑에 붙입니다.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다고 생각되는 색카드는 제목카드가 붙어 있지 않은 다섯 번째 대자보에 붙이면 되겠죠.

4) 교육참여자들이 모두 붙였으면 진행자는 교육참여자들과 함께 대자보를 한번 정리합니다. 각각의 색카드들이 적당한 유형의 제목카드에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 살펴보고 교육참여자들과 함께 논의하며 알맞게 이동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어디에도 분류가 되지 않는 카드는 일단 맨 마지막 대자보로 몰아 놓습니다. 이렇게 각 대자보들을 거기에 붙어있는 제목카드의 유형에 맞도록 정리하고, 어떤 제목카드도 붙어있지 않은 대자보는 마지막으로 정리합니다. 그 대자보 속에서도 분류가 가능하면 비슷한 내용끼리 묶어 둡니다. 그리고 그 묶음들에 제목을 따로 붙여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겠지요.

5) 자, 유형별 정리가 끝났습니다. 조금 어려웠나요?

6) 이젠 교육생들이 움직일 차례입니다. 교육진행자는 교육참여자들에게 "이 모든 유형 중에서 정말 꼭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형이 적혀있는 대자보 앞에 모이십시오"라고 말하고 그렇게 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교육참여자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유형끼리 팀을 이뤄서 토론을 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이 유형이 다른 유형보다 더 나쁜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위한 준비이죠. 준비 시간은 10분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7) 이제 한 팀씩 나와서 준비한 내용을 팀장이나 대표자가 발표를 합니다. 진행자는 심사를 하면 되겠지요. 심사의 포인트는 “다른 유형도 나쁘지만 이 유형이 특히 나쁜 이유”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느냐에 있습니다.

8) 1등 팀에는 상품을 주면 분위기가 한층 살아날 것 같네요. 상품은 과자나 음료 정도를 준비해도 충분하답니다. 

9)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이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첫째, 다른 유형의 간부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각 유형들이 갖는 장점과 단점들을 살펴볼 수 있는 넓은 시각을 갖는 것, 둘째, 자신 속에 ‘싫은 간부’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나 되돌아보는 것에 있습니다. 교육생들의 소감이 그 목적에 걸맞다면 교육목표를 달성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참가자들의 소감이 끝나면 진행자로서 느낀 점을 말하고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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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뗏목여행’을 소개했는데 실제 교육을 실시하기엔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참여교육을 시도해 보고 싶은데 어렵게 느껴지시는 동지들은 언제든지 연구소(02-393-1457)로 연락을 주세요. 반가운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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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년도 :
  • 통권 : 제1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