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네트워크에서 엿보는 새로운 노동교육의 꿈

노동사회

학습네트워크에서 엿보는 새로운 노동교육의 꿈

편집국 0 3,562 2013.05.19 03:39

노동자 역시 삶에서 부단히 배우고 성장하는 ‘평생학습자’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학습의 주체로서 노동자에 대해서는 노동자도 사회에서도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지나가는 사이,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 노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꿈꿀 수 있는 기회 말이다. 강사 한 명이 짧은 시간 수많은 조합원에게 메시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한계를 넘어, 부진한 참석률 때문에 교육 참여를 독려하는 데 에너지를 소진해야 하는 제약을 넘어,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학습망을 형성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노동교육의 꿈 말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꿈을 '학습네트워크'라는 개념을 통해, 그리고 이를 먼저 실천한 YMCA 생활협동조합의 <등대> 사례를 통해 간단하게나마 탐색해 보고자 한다.     

세상을 밝히는 공부? 

YMCA 생활협동조합은 4~8명의 조합원들을 하나의 소공동체로 형성하고, 그 공동체 별로 생활재를 공급하는 공동체공급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소공동체를, 지역과 사회에 불을 밝힌다는 의미에서 <등대>라 부르고 이를 구성하는 조합원들을 가정과 이웃을 밝힌다는 의미에서 ‘촛불’이라고 부른다. 앞으로 살펴볼 광명 YMCA 생활협동조합에는 300여명의 촛불과 50여개의 <등대>가 있다.  
<등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다. 그 모임은 1부, 2부로 구성되는데, 1부는 명상과 생활나눔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2부에서는 토론과 학습활동이 이루어진다. 특히 2부에서는 그 달의 선정도서, 지역이나 사회의 이슈, 생활재에 대한 새로운 지식 등을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지는데, <등대>에 속한 각각의 촛불들이 독서지기, 세상지기, 사귐지기, 생활재지기 등 ‘지기’를 하나씩 맡아서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그 달의 2부 모임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될 지기들은 각 주제를 중심으로 ‘지기월례회’에 참석하여 미리 학습을 하게 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구조를 토대로, 촛불들은 관심사에 따라 보다 전문적인 분과소모임을 만들기도 하며, 이 분과에서는 <등대>에서 학습할 내용과 소재를 공급하기도 한다. 물론 지기월례회와는 전혀 상관없는 분과소모임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소모임은 구조적인 것이라기보다 촛불들을 다양한 학습관계로 촘촘하게 엮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등대>의 학습네트워크는 단위 <등대>와 여러 분과가 서로 역동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다.        
   
‘가르침’과 ‘배움’의 뒤섞임

<등대>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수평적 관계를 전제로 한다. 지식을 매개로 만나되, 지식을 독점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등대>의 학습이 구성원들이 각자 ‘숙제’를 해오고 이 숙제한 내용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설명해주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공부해 온 것을 다른 사람이 공부해 온 것과 교환하는 것이다. ‘숙제’는 모두에게 골고루 부과되며, 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해 내용과 범위가 결정된다. 
촛불들은 숙제를 함으로써 자기 공부를 하고 또 동시에 가르침을 준비한다. 즉 각자 공부를 해 와서 그것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설명하면서 자신이 공부한 것과 다른 사람이 공부해 와서 설명하는 것을 결합한다. 이렇게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공부를 ‘우리의 지식’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습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할 수 있고,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위치를 수시로 뒤섞어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학습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각자 공부를 해오지 않으면 모임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촛불들은 ‘숙제’를 중요시하고, 숙제는 꼭 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할 수밖에 없다. 서로 격려도 하고 압박도 하면서 모임을 견고하게 끌고 간다. 실례로 <등대>의 인터넷 모임에 들러보면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주부가 자신이 공부한 것을 홈페이지에 남기려다가 “열심히 글 쓰고 마무리로 안녕이란 말 쓰려다 키를 잘못 눌러 다 날”리고, “두 시간에 걸쳐 다시 썼다”는 등의 사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게시물 뒤에는 다른 구성원들의 다양하고 따뜻한 격려가 잇따른다.  

공부해서 남 주는 즐거움!

또한 학습네트워크에서는 학습자 간 호혜적 학습자원의 교환과 공유가 이루어진다. <등대>의 경우에도 생활협동조합을 함께 한다는 ‘우리 정신'과 공감대는 다른 촛불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에 대한 존중과 적극적인 수용으로, 한편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적극적으로 알려주고자 하는 의지로 나타나고 있었다.

일단 안 오는 게 속상하고. 그거는 둘째 치고 우리가 (공부하고 준비)한 자료는 (모든 촛불들이) 다 알게끔 해줘야 하는데 …  만약 등대지기가 좀 더 열의가 있다거나 생활재지기가 열의가 있으면 홈페이지 들어가서 자료를 뽑아서 보여주면 되는데 그렇게 안하는 데도 많은 것 같아요. 지난달 자료 같은 경우 저도 아깝다고 생각해요. 그냥 넘기기에는.

이 글을 인터넷 모임에 남긴 이는 자신들이 고생해서 만든 자료가 촛불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자신들이 고생해서 만든 자료를 배타적으로 독점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촛불들이 “다 알게끔 해주고자” 한다. 학습네트워크를 통해 자신들을 성장시켜 가는 이들은 대부분 한 달 동안 공부한 결과를 개방하고 알리고 싶어 하며,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인터넷 게시판에 자료를 올리는 등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기꺼이 제시한다. 
학습네트워크에서 이렇게 기꺼이 제시되는 학습자원은 지식이나 정보에 국한되지 않는다. 책이나 기자재 등과 같은 물리적 학습자원 역시 우호적으로 교환되고 지원된다. <등대>에서도 역시 광명 YMCA 생활협동조합이라는 하나의 망 속에서 학습자원들이 우호적으로 교환되고 지원되면서 촛불들 사이에서 호혜적 학습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촛불들은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갖고 있고, 당장의 상호작용이 없을 지라도 다른 촛불들의 ‘존재’ 자체가 구성원 개인들의 의식과 행동에 계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촛불들이 친밀감을 느끼고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는 관계 속에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가르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학습관계의 덩굴이 뻗어간다, 여기저기로

학습네트워크는 다방향성을 갖는 다수 대 다수의 관계이다. ‘A→B’와 같이 고정된 방향성이 존재하지 않고 임의적이고 일시적으로 여러 학습단위들이 연결되고 일정한 방향 없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의 성장은 계획되거나 통제 범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생적이며 자발적이다.  

<등대>들마다 음식을 해먹잖아요. 모임에 가면, 각 <등대> 사람들한테 나 오늘 누구네 집에서 뭐 먹었는데 그거 맛있더라, 그런 얘기를 듣게 되요. 그러다 보면 요리법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그게 제가 하는 생활재위원회 활동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 글을 남긴 이는 <등대>에서 배운 ‘요리법’을 생활재위원회라는 분과소모임에 전파시켰다. 이처럼 ‘요리법’ 등의 학습내용을 중심으로 관계는 지속적으로 다방향으로 확장되어 나아간다. 이 과정에서 특히 ‘지기월례회’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서로 공유되고 확산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기월례회에서는 지기들 간의 모듬활동 시간을 통해 <등대> 간의 새로운 연결이 이루어지고, 관계가 수립된다. 지기들은 모듬활동 시간에 각자 자기 <등대>에서 어떻게 2부 활동을 하였는지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등대>의 학습네트워크는 300여명의 촛불과 50여개의 <등대>, 10여개의 분과소모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촛불들은 이 학습네트워크를 통해 중층적으로 학습관계를 맺고, 일상적인 만남, 분과모임, 월례회, 촛불대학, 생산지견학 등 다양한 공간에서 학습하고 관계를 맺고 서로를 성장시키게 된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관계 지향적인 방향성 때문에 학습네트워크를 통한 개인들의 성취는 예측되지 않으며, 계획된 수준을 뛰어넘게 된다.     

다양한 분화를 가능하게 하는 ‘자기교육의 힘’

이처럼 학습네트워크는 고정적이지 않다. 지금 예로 들고 있는 광명 YMCA 생활협동조합의 학습네트워크 경우에서도, 각 <등대>활동과 분과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기존의 학습을 바탕으로 새로운 학습관계가 형성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개인들은 학습네트워크 내부의 기존 학습관계를 통해 새로운 배움에 대한 욕구를 갖게 되고, 또 학습네트워크 속에서는 새로운 학습이 쉽게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즉 일방적 교수-학습관계와 달리 학습네트워크는 자기교육력(self-educating capacity)을 집단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뭇잎도 만져보고 이 나무는 어떤 나무다 설명도 해주고 싶”은 마음들이 학습네트워크가 갖춰진 곳에서는 쉽게 나무에 대해서 공부하는 소모임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등대>에는 그렇게 해서 같은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는 주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나무’라는 소모임이 있다. 물론 그 소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되기까지는 학습네트워크 안에서 생태공부모임 활동을 했던 구성원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그 구성원의 역할은 개별적 교수(teaching) 활동이 아니라, 학습네트워크가 집단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식을 ‘나무’ 안으로 흘려보내, 다른 구성원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학습네트워크의 자기교육(self-educating) 활동이었다.      
  
<등대> 학습네트워크의 연결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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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등대> 학습네트워크에서 ‘지기월례회’는 매우 중요하다. 지기들은 월례회에 참석하여 분과소모임에서 ‘가르쳐주는’ 내용을 먼저 ‘배워’, 자신들의 <등대>에서 학습활동을 진행한다. 지기들의 월례회 참석을 통해 분과가 생산한 지식이 모든 <등대>로 전달되고 공유되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학습관리시스템이다. ‘지기’를 특정하는 것을 통해 다방향으로 예측 불가능하게 성장하는 학습네트워크에 어느 정도 방향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광명 YMCA 생활협동조합에는 독서지기, 생활재지기, 사귐지기, 세상지기 등이 활동하는 위원회들이 존재한다. 이렇게 지기가 정해진 데에는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는 생활협동조합운동의 이념이 반영됐다. 특히 생활재위원회는 생활협동조합이 공급하는 생활재에 대한 전문적이면서도 맥락적인 지식을 생산하는 곳으로서, <등대> 학습네트워크 안에서 ‘허브’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지기월례회를 주도하는 여러 분과소모임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면서, 현재 <등대> 학습네트워크는 다양한 허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지식의 순환과 자기성장을 촉진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지역공동체를 비옥하게 하는 지식

<등대> 학습네트워크는 생활협동조합의 경계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지역사회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아나바다 장터’나 ‘영화제’를 열어 지역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하고, 우범지역이었던 놀이터를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내려는 등의 노력들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지역사회활동은 생활협동조합운동이라는 집단적인 정체성에서 지향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함께 음식을 해먹고 생활을 나누고 공부하는 동안에 쌓인 서로에 대한 친숙함과 지역에 대한 애착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들이다. 

생활협동조합 구성원들이 마을 모니터링에 나서게 된 사연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모니터링한 OO단지 촛불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정보들을 생활협동조합의 경계를 넘어 다른 아파트 주민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그 정보들은 마을 공유시설을 좀 더 아이들에게 친화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한 개선책에 관한 것들이었지만, 관리사무소는 “너희가 뭔데 이런 걸(모니터링 보고서) 들고 동 대표를 만나려고 하느냐”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이러한 문제가 다뤄지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이를 제기한 촛불들은 굴하지 않고 민원을 제기하거나 마을 장터에서의 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를 알리고 의견을 더 풍부화해갔다. 

이러한 초기 여론작업들을 통해 촛불들은 담당 공무원, 아파트 통친회장, 주민, YMCA 실무자 등이 참석하는 주민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었고, 이렇게 모인 지식들은 주민들의 공동체적 관계를 형성하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초기 기본적인 문제의식 공유에서 형성된 관계는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만들어내야 할 필요성에 의해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는 관계로 강화되었다. 주민토론회 모임이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해산하지 않고 ‘놀이터 팀’으로 만들어져 이후 계속적인 활동을 펼쳐나간 것이다. 이처럼 지역공동체적 성격을 지닌 촛불들의 학습은 그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변화를 체험시키고 자기 틀을 넘어 새로운 학습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단순히 생활협동조합에 가입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보다 공동체적으로 바꿔나가는 것이다. 

노동운동 주도 지역사회 학습네트워크를 꿈꾸며

사례 하나 가지고 섣부르게 ‘일반화’를 시도하는 것은 분명 조심해야할 일이다. 그러나 분명 <등대> 학습네트워크의 사례는 학습네트워크가 지역공동체운동을 유지하고 성장시켜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등대> 학습네트워크를 통해 촘촘하게 얽혀있는 생활협동조합 조합원들은 외부 전문가의 강의에 매달리지 않고도, 스스로의 학습을 통해 소비자본주의에 맞서는 대안적 지식과 담론을 만들어냈다. 조합원들의 자생적인 연구모임이 엄청난 지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힘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노동운동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틀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운동이 이 고난을 뚫고 성장하기 위해서도, 노동자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토론하여 반노동자적인 질서에 대항하는 지식과 담론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더디고 긴 시간이 걸리는 일일 테지만 노동운동의 기초를 가장 튼튼하게 다지는 핵심과제이다. 노동조합은 일 년에 몇 차례,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하고 참여를 종용하는 일회성 교육을 유지하는 데서 벗어나, 과감하게 노조 내부에서부터 조합원 학습공동체 조직화와 일상화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가야 한다. 

조합원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해서 다른 조합원에게 가르치고, 다음에는 다른 조합원에게 배울 수 있게 되는 틀만 갖추면 된다. 이러한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관계에서 조합원들은 ‘배우는 기쁨’을 누리고, 의미 있는 지식과 담론을 생산하고, 집단적인 자기교육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학습네트워크는 노조에서 적용될 때도 <등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역’을 기초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노동조합의 학습네트워크이니 처음에야 ‘노동문제’나 작업장의 문제로 시작하겠지만, 이것이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작업장의 담을 무너뜨리고 나가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으로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역사회 속에서 대안적인 지식을 만들어내는 노동운동 주도의 학습네트워크’야 말로 우리가 꿈꾸는 노동교육의 새 패러다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제작년도 :
  • 통권 : 제10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