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통계로 본 완성차 산별전환

노동사회

[자료] 통계로 본 완성차 산별전환

편집국 0 3,533 2013.05.23 11:53

 

연구소는 금속의 산별전환 투표가 끝난 이후, 투표 결과를 분석하기 위하여 완성차(현대차와 기아차)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은 7월11일부터 8월5일까지 이루어졌다. 배포한 설문지는 총 400부였고, 이중 262부가 수거되었다. 본 설문 조사는 조합원들이 산별 전환에 찬성한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 경향성을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설문 분석 결과를 글로 엮었다.

설문 응답자들의 인적 속성은 [표1]과 같다. [표1]에서 볼 수 있듯이, 직책별 응답자 수의 대표성이 높지 않아 설문 분석에서 직책별 응답의 분석은 그 의미가 매우 약함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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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별전환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의 중요도

산별 전환 결정에 끼친 영향력의 중요도를 6점 척도로 점수를 매겨, 그 평균값을 계산해 보았다. [그림1]에서 보듯이, ‘고용안정의 대안으로 기대감 > 집행부의 적극적 활동 > 대의원의 적극적 활동 > 정리해고 구조조정 경험 > 대공장노조의 산별 가결 전망’ 등의 순으로 조합원들은 중요했다고 응답했다. 조합원들은 기업별노조체계에서 해결되지 않는 ‘고용’의 문제를 산별노조체계에서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으며, 노동조합 주체들의 적극적 역할이 이번 산별 전환의 압도적 가결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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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별전환 활동의 적극성

다음으로 산별전환 활동에 대해서 각 그룹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동했는지를 묻는 응답 결과는 [그림2]와 같았다. 기아차나 현대차 모두 집행부, 대의원, 현장조직의 순으로 적극적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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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예상한 기대치와 투표 결과와의 비교

응답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산별 전환 투표 결과가 예상한대로 나왔는가’의 여부를 물어보았다. 응답 결과는 ‘예상대로 나왔다’가 절반에 가까우며, 예상보다 높았다고 응답한 사람도 약 42%나 되었다. 노조별로 보면, 기아차는 예상대로 나왔다는 응답(47.7%)이 높은 반면, 현대차에서는 예상보다 높았다는 응답(45.8%)이 더 많았다. 

특이한 점은 임원상집(64.3%)과 대의원(48.4%), 소위원(65.4%)들 대부분은 예상보다 높았다고 생각하는 반면, 평조합원들은 예상대로 나왔다(52.3%)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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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산별전환에 찬성한 이유

기아차, 현대차 모두 산별전환에 찬성한 이유에 대한 비중은 ‘노조 조직력·교섭력 강화’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기아차에서는 ‘고용안정에 더 유익한 조직’이라는 응답이 그 다음으로 높았고, 현대차에서는 ‘복수노조로 인한 현장노조 힘 약화 우려’가 그 다음으로 높았다. 현대차의 경우 소위원들 가운데 61% 정도가 복수노조로 인한 현장노조의 약화를 우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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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용자의 반대 정도

현장에서는 이번 산별 전환에 대해서 사용자 측에서 이렇다 할 대응을 안 했다(52.3%)고 느끼고 있었다. 특히 평조합원의 58.6%가 사용자가 ‘별로 반대 설득을 안 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분도 기아차와 현대차 간에 차이가 있었는데, 현대차에서는 ‘꽤 반대 설득(46.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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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동차대공장 노조의 산별 전환 지연 이유

‘현장조직의 분열’이 자동차 대공장 노조가 산별 전환을 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는 것이 응답 결과에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임금과 근로조건의 하향 평준화에 대한 우려’와 ‘산별전환 이유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응답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특히 현대차에서 ‘현장조직의 분열(39.3%)’을 가장 높게 꼽고 있다는 점, 그리고 기아차와 현대차를 나눌 것 없이 현장조직에 가입한 조합원들조차 ‘현장조직의 분열(50%)’을 주되게 꼽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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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산별전환 교육활동 시 가장 관심 깊었던 내용

‘산별노조의 필요성과 전환 이후의 구체적 전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현대차 노조의 경우, ‘한국산별노조 성과와 조직운영(28.6%)’에 대해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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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기업별노조 기득권(교섭권, 조합비 배분권) 포기 의사

산별노조 전환의 가장 큰 목적이라면 기업별노조 체계를 해체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항목에 대한 응답 결과는 매우 중요한데, ‘아니다(21.1%)’보다는 ‘그렇다(27.6%)’가 높지만, 절반이 넘는 조합원들이 ‘잘 모르겠다(51.3%)’고 응답하였다. 특히 평조합원들의 60% 가량이 이렇게 응답함으로써, 산별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을 곧바로 기업별노조 체계의 해체로 연결 짓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계속적인 산별노조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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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근로조건 하향평준화에 대한 태도

산별노조로 전환할 경우, 중소영세업체와 비정규노동자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대공장들의 근로조건이 하향평준화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응답자들은 ‘하향평준화 되도 연대 위해서 필요하다(38.2%)’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점진적 개선과 고용안정이 되면 이익’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32.7%나 되어 앞으로 산별노조의 의제를 둘러싸고 많은 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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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향후 산별노조 건설 과정에서의 주요 활동

산별노조 건설과정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조합원 산별노조 교육(24.3%)’보다 ‘현장조직간 결속(29.7%)’이 더 높았다. 이 부분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매우 다르게 나타났는데, 기아차는 현장조직간 결속, 타 대공장노조와의 연대, 조합원 산별노조교육의 순인 반면, 현대차의 경우, 집행부-대의원의 결속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조합원 산별노조 교육, 현장조직간 결속으로 나타났다. 산별 건설을 위해서 힘껏 뛰어야 할 간부 및 현장활동가들의 단결된 추진력이 산별노조 건설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반증하는 응답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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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년도 :
  • 통권 : 제11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