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순자 녹색정의당 부대표 “산별노조 정치세력화가 노동자 정치세력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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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순자 녹색정의당 부대표 “산별노조 정치세력화가 노동자 정치세력화다”

윤효원 1,213 03.04 17:23


 


"산별노조 정치세력가 노동자 정치세력화다"



윤효원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감사



작년 말로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임기를 마친 나순자 위원장이 녹색정의당 인재영입 2호로 입당하여 노동 부대표이자 의료돌봄통합본부장을 맡으면서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를 필두로 산별노조운동은 꾸준한 성장을 이룩했지만, 민주노동당의 내파(內波) 이후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아주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다. 3월 1일 밤 영등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서 나순자 위원장을 만나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게 된 연유를 물었다. 


“2012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11번으로 총선에 나갔던 경험이 있다. 당시도 개인적 결정이 아니라 보건의료노조의 조직적 결정이었다. ‘밤에 피는 장미’라 불리며 병원에서 자정 넘어 일하는 조합원들을 거의 매일 밤마다 현장 순회를 하면서 만나 당원 가입을 호소했다. 보건의료인력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건의료노조 출신 국회의원이 필요했다. 조합원 4,000여명이 당원으로 가입했고, 나는 당내 비례대표 경선에서 여성 3등을 했다.”

  

  2012년 통합진보당 사태의 후유증과 교훈


통합진보당 당내 경선에서 여성 3등을 했으면 상위 순번으로 의원이 될 가능성이 많았으나, 당시 나순자 위원장은 의원이 되지 못했다.    


“당내 경선을 시작할 때 규칙에 따르면, 여성 명부 3등은 전체 명부 5등이다. 그런데 경선이 진행 중일 때 당시 지도부가 3, 5, 7번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 당시 공동대표들에게 전화해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치를 내팽개치는 처사라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2007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71만 표(3.01%)를 얻었다. 이 후유증으로 진보신당으로 갈라섰다. 2011년 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그리고 국민참여당이 통합하여 통합진보당을 만들었다.  


“여성 명부에서 3등을 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전략공천 때문에 11번에 배치되었다. 당시 6번까지 의원이 되었으니, 원래 규칙대로 했다면 나도 5번을 받아 노동자 의원이 되었을 것이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추진했던 통합진보당은 정당 투표에서 220만 표(10.3%)를 얻어 13석(지역 7석, 비례 6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나순자 위원장은 의원이 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보건의료노조의 결정에 제대로 복무하지 못하게 되었다. 조직적으로 후유증은 없었는지 물었다. 


“보건의료노조의 결정을 받아 조합원들을 대규모로 당원 가입시켰고, 산별노조가 앞장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실현하려 했으나, 좌절되었다. 당내 경선제도의 부실함이 대리투표 ‘부정’으로 비화됐다. 노조를 믿고 당원이 되어 당내 경선에서 나를 지지했던 조합원 중 일부가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기도 했다. 그 후 지난 10년 동안 노동운동을 하면서도 노동자 정치세력화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2012년 통합진보당 총선의 최대 문제는 노동운동 출신들이 대부분 배제되었다는 점이다.” 


2012년 4월 총선에서 노동자대표가 들어가지 못한 자리는 일부세력 인사들이 차지했다. ‘당내 부정선거 사태’로 그 해 10월 진보정의당이 갈라섰다. 진보정의당은 2013년 7월 정의당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십년 전의 안 좋은 기억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녹색정의당 비례대표로 나서게 된 이유를 좀 더 들어 보았다. 

  

  보건의료노조의 조직적 결정에 복무한다

 

“작년 후반부 정의당 지도부에서 비례 전략후보로 오라는 비공식 요청이 있었다. 고민했지만 안 된다는 결론을 전했다. 마음 깊숙이 잠겨 있던 2012년의 트라우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또한 2012년엔 저도 상대적으로 젊었고 노동자 정치세력화 과제의 복무에는 실패했지만, 훌훌 털고 보건의료노조 운동에 다시 복무할 수 있었다. 조직에서 기회를 주었고, 조합원들의 투쟁을 바탕으로 여러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보건의료노조 5대 위원장(2009-2011년)을 맡았던 나 위원장은 2012년 총선 이후 보건의료노조 미조직위원장과 8대 위원장(2018-2020년), 9대 위원장(2021-2023년)으로 활동했다. 산별노조 3선 위원장인 것이다. 2012-2014년에는 보건의료노조 정치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23년 말로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임기를 마쳤다. 이번에 만약 나갔다 안 되면, 나로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조직에서 복무할 기회도 없고 다시 후유증만 남게 된다. 그래서 단호하게 거절했다. 노동운동은 익숙하나, 정치는 초보다. 가족들도 반대가 심했다. 노동운동 30년 한길 나도 할 만큼 했다. 이제 가족과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2023년 11월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최희선 위원장이 당선되었다. 나순자 위원장은 임기 마지막 달인 작년 12월 코로나로 인한 공공의료 적자를 보충할 예산을 확보하느라 18일 간 단식을 감행했다. 새해 들어 새 집행부가 임기를 시작했고, 2월 21일 정식으로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1월에 다시 녹색정의당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전략명부로 상위순번을 확실하게 줄 거니 같이 하자 했다. 여지를 안 주려 만남도 거부했다.” 


2월 13일 보건의료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4월 총선 보건의료노조 후보 추천을 심의하면서, 중집위원들이 나순자 위원장의 국회의원 출마 필요성과 조직적 절실함에 대해 공감하면서 만장일치 결의를 통해 출마를 요청하였다.


“이 결정을 듣고 전임 위원장으로서 조직의 결정을 다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때 진보당이 민주당 주도 비례위성정당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작년 민주노총이 긴 논의 끝에 마련한 조직적 결정에 반하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조직적 결정에 복무한다


민주노총 안에서 그동안 양당 체제 타파, 민주당의 반(反)노동자성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진보정당이 하나 되는 연합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세력들의 정당인 진보당이 민주노총의 조직적 결정에 눈감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작은 실리를 위해 그동안 주장해온 명분을 스스로 걷어찬 것이다.


“만약 녹색정의당도 비례연합에 참여키로 했다면, 최소 비례 의석 몇 개는 챙길 수 있었을 것이고 나한테까지 굳이 비례 상위 순번 제안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 중요한 점은, 그런 상황에서 나한테 비례 1번을 제안했더라도 나는 받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노동운동을 하던 사람이다. 비례 의석이 확실하다면 그것은 그동안 진보정치와 당을 위해 고생해온 사람에게 가야 한다.”


진보당과 달리 녹색정의당은 민주당과의 비례위성정당 합류를 거부했다. 이번 총선에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은 것이다. 이 결정이 타당했는지 여부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나순자 위원장의 고민은 바로 거기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결정한 것은 이번 총선에서 진보 4당이 선거연합을 하는 것이었다. 거대 양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을 통해서가 아니라 진보정당들의 독자적인 선거연합을 통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실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것은 산별노조 지도부로서 나도 참여했던 민주노총 중앙의 결정이다. 민주노총 가맹조직이라면 이를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


진보당은 이 결정을 지키지 않았다. 녹색당은 정의당과 선거연합당을 만들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녹색정의당이 민주노총 결정인 진보정당 선거연합 전술에 복무하는 것이다. 이것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촛불을 이번 총선에서 되살리는 방법이라 나 위원장은 스스로 확신했던 듯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의당에서 국민참여당 등 자유주의 세력과 자기 정치를 원하는 분들이 빠져나감으로써 사실상 노동자가 당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세력만 남게 되었다. 위기는 기회라고, 꺼져가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불씨를 녹색정의당이라는 틀을 통해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산별노조와 노동자정당의 '양 날개' 전략은 지금도 유효 


나순자 위원장은 민주당 주도의 비례위성정당이 반(反)윤석열 심판 전선을 치면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의 퇴행을 막는다는 주장에 나름 일리가 있을 수 있지만 동의할 순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새는 양 날개로 나는 법. 민주주의와 평화라는 오른쪽 날개 못지않게 노동자와 민중의 정치세력화라는 왼쪽 날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의당에는 노동 중심 세력이 다소 힘이 빠져 활력을 잃었지만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여기서부터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해야 하고, 여기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으로 녹색정의당을 만들어보라는 보건의료노조 밖 노동조합 간부들의 요구가 있었다. 보건의료노조 내부적으로는 사회복지의 핵심인 보건의료 문제를 송곳처럼 뚫고 나갈 의원이 필요하다는 조직 차원의 요구가 있었다.” 


이야기를 돌려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위기에 처한 근본적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 위원장은 2011년 말 통합진보당 통합에 대한 평가 문제를 꺼냈다. 


“당시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과 통합하지 않고 노동자 정치세력화 노선을 고수해야 했었다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 산별노조들이 민주노동당 깃발 아래 자기 후보를 내고, 조합원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산별노조 관련 상임위원회 활동과 진보정치 활동을 하는 의원들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산별노조에 필요한 정책 개입은 해당 산별이 만든 의원이 챙기는 방식 말이다.”

 

  <영국노동당사>를 읽어보니  


나 위원장은 통합진보당으로 가지 않고 노동자 정치세력화 노선에 기반한 민주노동당으로 그대로 버텼다면, 이런 시도가 가능했다고 보고 있었다. 자유주의 세력과 통합함으로써 자유주의 세력은 그 세력대로 허리가 꺾이고,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대로 허리가 꺾였다는 문제의식이다.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나순자 위원장의 답은 명쾌했다. 


“노동자를 당원으로 가입시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가 자기 요구를 당 활동과 정치를 통해 실현해가는 것이 노동자 정치세력화다. <영국노동당사>(고세훈 저, 나남)와 <세계노동운동사>(김금수 저, 후마니타스)를 보니까,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주체는 산별노조였다.” 


민주노동당이 잘 나갔을 때 산별노조들을 제대로 챙긴 것을 본 적 없다. 산별노조들이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당에서 멀어져갔던 것이다. 산별노조라는 날개와 노동자정당이라는 날개, 즉 ‘양 날개’론을 말하는 것이냐 물으니, 나순자 위원장은 단호하게 그렇다고 답했다. 


“‘양 날개’론은 민주노동당 시절에도 유효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위기에 처한 지금도 유효하다. ‘판갈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서는 ‘의견그룹 세력 중심에서 산별노조 중심’으로 판을 바꿔야 한다. 녹색정의당을 그렇게 만들어야지, 당도 노동운동도 산다. 물론 노동운동에서 의견그룹의 긍정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참에 그런 점을 살려서 의견그룹의 역할도 제대로 정립될 필요가 있다”


‘무늬만 산별노조’라 폄하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한국 노동운동이 성취한 산별노조는 세계노동운동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해외 노동운동 가운데 기업별노조운동을 산업별노조운동을 전환시키는데 성공한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다. 보건의료노조는 그 선봉이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산별노조의 정치세력화다. 노동자와 민중을 위한 정치의 핵심은 연대와 평등이 넘치는 복지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복지의 핵심은 양질의 보건의료체제다. 산별노조로서 보건의료노조는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원칙이 실현되는 보건의료체제를 수립함으로써 초(超)고령화 시대 복지사회를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 이게 산별노조 출신 의원으로서 내가 할 일이다. 연대와 평등이 넘치는 복지사회는 노동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사실 산별노조 중심성이 필요한 곳은 진보정당만이 아닐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민주노총이야말로 산별노조 중심성이 가장 필요한 곳이다. 민주노총은 산별노조라는 기둥 위에 서 있고, 조합원은 산별노조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최종 결심하기 전까지 여러 분들과 말씀을 나눴다. 민주노총 출신 대선배님께도 전화를 드려 뵙자고 했다. 그 선배님은 민주당과의 비례위성정당 문제로 민주노총이 깨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나순자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이틀을 고민했다고 하셨다. 의원 뺏지 다는 게 목적이면 정의당으로 가지 말라 하셨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고민한다면 정의당에 가라셨다. 나의 최종 결정에 큰 힘이 되었다. 지금도 그 선배님의 조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보건이 앞장섰다! 산별노조들이 함께 하자! 


지금까지의 정황을 볼 때 녹색정의당이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이 될 수 있다고 보는지 궁금했다. 


“솔직히 와서 보니 당이 많이 어렵다. 하지만 새롭게 조천호 박사님, 이보라미, 권영국 변호사님 등 좋은 분들이 들어오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 가장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자.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와 내가 송곳이 되어 보수 정치의 벽을 뚫고 산별노조를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매진하겠다는 약속은 드릴 수 있다. 다른 산별노조들도 이 길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 현재 진보정당들 중에서 미약하나마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원칙을 지키면서 함께 할 수 있는 곳은 녹색정의당이라 생각한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향한 나순자 위원장의 송곳은 보수정치를 꿰뚫기에 앞서 녹색정의당부터 꿰뚫어야 하지 않을까. 노동자 정치세력화 궤도로부터의 이탈은 보건의료노조운동의 베테랑인 나순자 위원장도 바로잡기엔 벅찬 과제다. 그래서일까. 산별노조 중심을 외치는 그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 있다. 

 

“노동자 정당이라면 민주노총만이 아니라 산별노조와 밀접한 연계를 갖고 산별노조의 정책을 실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 산별노조 출신의 의원을 만들어야 한다. 산별노조 운동가는 오랜 시간 대중조직에서 지도력과 조직운영 능력을 검증받은 사람이다. 또한 현장감 있는 정책 전문가이기도 하다. 제조업과 공공, 금융, 교육, 보건 등 산별노조들이 펼치는 현장 대중사업을 바탕으로 산별노조 의원들이 서로 연계하여 노동자 권익을 실현하는 정당이 노동자정당이다.”


2004년 총선에서 의원 10명을 배출했을 때 민주노동당은 277만표(13.0%)를 얻었다. 2020년 총선에서 의원 6명을 배출했을 때 정의당은 270만표(9.7%)를 얻었다. 정의당에 더해 다른 진보정당들의 표를 모두 합치면 300만표에 달했다. 이번 4월 총선에서는 6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이 31.43%로 사상 처음으로 2030 유권자 비중(28.78%)을 앞질렀다

 

  녹색정의당 통해 '제2세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불을 당긴다 


나순자 위원장이 녹색정의당 지도부가 약속한 대로 비례 상위순번을 받더라도 의원 당선이 가능하려면 정당투표에서 최소 100만표(3%)를 얻어야 한다. 2020년 정의당과 진보정당들이 얻은 표의 1/3에 불과하지만, 녹색정의당에 대한 냉랭한 국민 여론을 생각할 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을 나순자 위원장은 녹색정의당을 통해 ‘2세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불을 다시 댕기겠다며, 사회연대와 평등이 넘쳐나는 복지사회의 핵심인 보건의료체계를 바로 세우는 의원이 되겠다며 ‘송곳’으로 나섰다. 지금 사회적으로 큰 쟁점이 되고 있는 의사집단진료거부사태에 적극 대응하면서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료 확충을 노동자 시민과 함께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실망해서 멀어진 노동자들을 다시 녹색정의당으로 모아보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2월 19일 나순자 위원장은 녹색정의당 입당의 변을 시인 도종환의 ‘담쟁이’로 마무리했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이번 총선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며 우리 모두가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나순자 위원장은 “산별노조 정치세력화가 노동자 정치세력화”라 외치며 산별노조를 이끌고 그 벽을 넘으려 하고 있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는 각오를 가슴에 품은 그의 정치 여정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염원하는 우리 모두의 동참을 선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소망한다.


 

출처<e노동사회> 202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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