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페이퍼 2021-07] ESG와 노동
작성자: 송관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자본시장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고려하여 투자할 것을 권고하는 ESG 투자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2016년 22.8조 달러, 2018년 30.7조 달러, 2020년 상반기 40.5조 달러로 확인되는 등 ESG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음.
○ 그러나 ESG 평가 기준을 살펴보면, 다양성, 노동기준 준수, 임원 보상 등과 같이 노동시장이나 노사관계와 밀접하게 관련되는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ESG 논의 과정에서 노동은 상대적으로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있음.
○ ESG 투자 유형은 임팩트/지역사회 투자, 지속가능성 테마 투자, 네거티브 스크리닝, 포지티브 스크리닝, 규범기반 스크리닝, ESG 통합, 기업관여 및 주주행동 등 7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ESG 투자 시장에서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ESG 통합, 기업관여 및 주주행동의 비중이 높음(유럽은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미국은 ESG 통합 유형을 가장 선호함).
○ ESG는 가치 지향적 측면과 평가지표 측면에서 노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나, 기업 경영진이나 일반 시민들의 관심에서는 노동에 대한 화두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있음.
○ ILO의 ‘노동정책 10대 의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2020 노동정책 10대 의제’를 살펴보면 개별 이슈들이 대부분 ESG와 연계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여, ESG와 노동을 연결하는 논의가 지금보다는 더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함.
○ 우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ESG의 노동관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분석한 결과 노동정책 10대 의제 중 기업 내부에 적용하는 대부분 의제는 가이드라인 범주에 포함되어 있지만, 구체적인 사안까지 담고 있지는 못하고 있어, 노동정책이 ESG 평가 기준에 구체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됨.
○ 다음으로, 노동을 존중하는 ESG 생태계 조성을 위해 포지티브 스크리닝 방식 및 가치사슬과 연계하여 바람직한 노동관행의 노하우를 협력기업에 제공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음.
○ 마지막으로, ESG의 최대 화두인 기후환경과 관련하여 ‘친환경’ 중심으로 변화되는 경영정책에 따라 생산망 조정 및 축소 등 노동시장의 축소 위협이 예측되므로, 관련된 분야의 직무전환, 배치인력 조정, 상생협력 방안 등의 연착륙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
○ ESG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노동 이슈도 중요하게 다루고, 노동을 존중하는 ESG 생태계를 조성하며, ESG 변화에 따른 위협으로 노동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모색하기 위해 정부, 학계, 노동계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