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
2018년 한 해 동안 마치 최근 고용사정 악화가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비롯된 양 여론을 호도하는 ‘기승전(起承轉) 최저임금’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BigKinds에서 2017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25개월 동안 최저임금 기사건수를 검색했다. 발견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17년 초까지 최저임금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경제지들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중앙 일간지보다 훨씬 많은 양의 최저임금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둘째, 2018년 최저임금이 결정된 2017년 7월 중앙 일간지들이 보도한 최저임금 기사는 신문사별로 평균 91건이고, 2018년 1월에는 157건, 2018년 7월에는 166건으로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에 비해 경제지들이 보도한 최저임금 기사는 2017년 7월 213건, 2018년 1월 351건, 2018년 7월 354건으로 중앙 일간지보다 2배 이상 많다.
셋째, 중앙 일간지를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으로 구분하여 최저임금 기사건수를 살펴보면, 경제지(서울경제, 아시아경제)>보수언론(조선일보, 중앙일보)>진보언론(경향신문, 한겨레신문) 순이다.
넷째, 2018년 한 해 동안 경제지의 최저임금 보도건수는 서울경제신문(4,343건), 아시아경제(3,082건), 머니투데이(2,589건), 매일경제(2,238건), 한국경제(2,238건), 헤럴드경제(2,232건), 아주경제(1,235건), 파이낸셜(1,140건) 순이고, 중앙 일간지는 조선일보(1,888건), 중앙일보(1,683건), 경향신문(1,198건), 세계일보(1,167건), 서울신문(1,152건), 국민일보(1,064건), 한국일보(1,030건), 문화일보(1,028건), 한겨레신문(1,015건), 동아일보(896건), 내일신문(368건) 순이다.
이상으로부터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여론을 호도해 온 ‘기승전(起承轉) 최저임금’ 보도가 서울경제신문, 아시아경제 등 경제지와 조선, 중앙 등 보수언론이 주도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