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뗏목 여행(7·8월호)
2. 좋은 간부, 싫은 간부(9월호)
3. 우리 노조의 5대 사건 (10월호)
4. 인생 곡선 (11월호)
5. 걱정하고 염려하기(12월호)
-------------------------------------------------------------------------------------

이번 호에 소개할 프로그램은 『인생곡선』입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노동운동사’에 대한 강의는 한번씩 들어보셨을 겁니다. 노동운동의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듯 개인의 삶의 궤적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끔은 노동조합에 가입하게 된 이유부터 간부가 된 이유 등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가 필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개인의 역사는 쉽게 묻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같은 조합에서 활동을 해도 서로의 삶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1980년대 이전 선배들에게 운동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인생의 동반자를 얻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요즘은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식으로, 일과 일로 만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인생곡선을 통해 서로 이해를 높이고 동지애를 쌓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목적: 교육생들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현재의 위치를 점검하고 미래의 자신을 준비하며, 서로 간에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 소요시간: 50분～60분

● 진행 가능 인원: 인원 제한은 없으나, 12명 이상일 경우엔 6～8명씩을 한개 반으로 나눠서 진행

● 진행요령: 인생곡선은 수련회나 숙박교육 마지막날 저녁 시간에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을 나눠서 진행할 때는 숙소에 올라가서 편하게 이야기하게 하는 것도 좋겠네요. 너무 형식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교육생 서로간에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준비물: 
  양면색지-교육생 수만큼(색지가 부담스러울 경우엔 A4 용지를 사용해도 됩니다)
  유성매직-교육생 수만큼

● 순서는 이렇게
1) 먼저 인생곡선의 목적을 이야기합니다. 구체적인 동기가 있어야 교육생들이 더 열심히 참여하겠죠.

2) 양면색지(혹은 A4용지)를 옆으로 길게 펼쳐 놓습니다. 그리고 맨 위에 “○○○의 인생곡선”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씁니다. 가로로 3분의 2 지점에 수평선을 긋고, 왼쪽에는 숫자 0과 태어난 해를 적고, 오른편에는 현재의 나이를 적습니다. 수평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의 흐름은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나타내게 됩니다.

3) 지금까지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중요했던 사건을 나눠준 종이 위에 점으로 찍습니다. 수평선 위쪽은 기쁨과 보람된 사건을 아래쪽은 괴로움과 고통의 사건을 의미하는데, 위로 높이 갈수록 기쁨과 보람이 더 크고, 아래로 많이 내려 갈수록 괴로움과 고통이 더 깊었음을 의미합니다. 점을 찍을 때는 그 주변에 ‘몇 년도, 몇 살 때의 어떤 사건’의 형식으로 사건의 개요를 간단히 적습니다.

4) 수평선을 자로 재서 연도별로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별 사건이 없었던 시절은 짧게, 많았던 시간은 길게 표현해도 됩니다. 점을 다 찍었으면 이제 0점부터 시작해서 점들을 다 곡선으로 연결합니다. 그리고 수평선 오른쪽 끝 현재의 시점에서는 앞으로 나의 인생이 상승세를 탈 것인지 아니면 하향곡선을 그릴 것인지 생각해 보고 미래를 향해 화살표를 그립니다.

5) 이제 완성된 곡선을 보면서 밑의 공간에 내 인생 최고의 사건 3개와 최악의 사건 3개를 선정해서 적습니다. 각 사건마다 +1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준 다음, 최고의 사건 점수와 최악의 사건 점수를 각각 더합니다. 최고의 사건 점수에서 최악의 사건 점수를 빼면 ‘+5’, 또는 ‘-3’과 같이 점수가 나올 겁니다. 이것이 지금 현재의 내 인생의 점수입니다.

6)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10년 후의 내 모습을 내 인생의 점수 옆에 적습니다. 나는 노조운동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기를 바라는지를 정리하면, 나의 미래가 완성됩니다.

7) 모두가 6)번까지 작업을 끝내면 이제 반별로 나눠서 자신의 인생곡선을 발표하고 다른 동지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