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포럼] 브라질의 오늘, 사회적인 성장과 혼돈

발표_ 마리아 피뇽 페레이라 지아스(María Piñón Pereira Dias)
사회_ 김경란 민주노총 교육국장
통역_ 류미경 민주노총 국제국장
 
▶ 주최: 한국노동사회연구소·민주노총
 

사회   오늘 발표를 해주실 마리아 피뇽은 브라질에서 캄피나스 시에 있는 유니캠프UNICAMP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저희가 한 시간 정도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을 통해서 현지의 브라질의 따끈따끈한 그런 상황들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이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역을 해주실 분이 있습니다. 민주노총 국제국장 류미경 동지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러면 먼저 마리아로부터 발표를 듣겠습니다.
 
마리아 피뇽   안녕하세요. 마리아 피뇽입니다. 브라질에서 경제학과 경제발전 그리고 노사관계를 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고 노사관계를 함께 공부했던 김경란 동지와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오늘 발표 제목는 “브라질의 오늘, 사회적인 성장과 혼돈”입니다. 제목을 통해 제가 드릴 이야기를 조금은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작 전에 이 발표를 함께 준비해준 여기계신 네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발제는 브라질의 역사를 과거, 오늘, 미래 이렇게 세 시기로 나누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브라질의 과거는 먼과거부터 근현대까지, 브라질의 오늘은 다시 세부분으로 나누어 정치상황,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동개혁들, 주로 ‘개악’이 될 것이구요, 경제상황, 브라질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결론 형식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브라질 역사, 먼과거부터 근대까지 : 1990년대~룰라 당선까지
 
먼저 1990년대부터 룰라 당선까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990년대를 살펴보면, 브라질뿐 아니라 한국까지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체제가 공고히 되고 그것이 진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중국과 미국을 양축으로 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냉전이 종료되고 미국이 유일한 정치경제적 권력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브라질에서도 여러 가지 신자유주의 정책들이 실행되었습니다. 먼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브라질 통화 헤알Real화와 달러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헤알 플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공공부문이 민영화가 되었고, 금융시장까지 개방되었고, 이로 인해 실업률과 물가가 폭등하였습니다. 이후 1996년에 멕시코, 1997년에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1999년에 브라질, 2000년에 아르헨티나에서 대대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한 금융위기, 경제위기가 일어납니다. 요약해보면 브라질에서는 신자유주의로 인해 경제위기가 발생했고, 이는 노동시장 유연화, 높은 실업률 그리고 낮은 수준의 투자로 이어져 대중들은 엄청난 불만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룰라가 당선되기 직전의 브라질의 상황입니다.
 
브라질 역사, 먼 과거 ; 2003~2008년
 
2003년부터 중국의 상품수요가 늘어나면서 값싸고 질 좋은 중국 제품의 수출입이 증가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엄청난 부동산 투자 거품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세계경제 상황에서 브라질은 룰라가 당선되고 나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큰 변화는 2005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먼저, 인플레이션을 통제했습니다. 그러자 이자율이 높아지고 환율이 높아져 브라질의 수출이 증대했습니다. 아주 비참한 수준에 놓여있던 빈민들의 임금 및 일자리 등의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이들의 소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2008년에 미국발 경제위기가 시작되었지만 다른 나라와 다르게 브라질은 몇 년 후에 영향이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중국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국제경제의 변화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는 브라질의 경제에 큰 위기를 주었고, 중요한 시기입니다.
2008년 당시에 라틴 아메리카는 정치적 지형을 기준으로 두 가지 블록으로 나뉩니다. 한쪽은 브라질과 같이 중도좌파 및 좌파 세력이 정권을 잡은 나라들로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파라과입니다. 이에 볼리비아, 베네수엘라까지 포함하여 이 지역을 ‘메르코수르Mercosur1)라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메르코수르 플러스 알파죠. 좌파 및 중도좌파 정부가 이들 사이에서 다자간 협정을 체결했고 대부분의 정책 협정은 사회정책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반면에 지리적으로 태평양에 인접한 나라들은 미국과 강력한 동맹을 맺으면서 신자유주의 블록을 형성하였고, 중도우파 내지 우파 성향으로 이들을 ‘태평양동맹’이라고 부르며, 여기는 멕시코와 콜롬비아가 주도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유럽연합과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을 맺으면서 사회정책 없는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펼칩니다.
좀 중요하고 재밌는 점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 나타났던 상황들인데, 당시 들어선 좌파정부들은 노동조합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많은 성과를 쟁취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 특징적인 것은 노동조합이 대대적으로 조직되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그동안 노조의 범위에 속하지 못하고,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던 가사노동자,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조직화되고, 노동조합을 통해서 법적 보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2005~2015년 사이에 4개 나라의 노동조합들 간의 연대를 하고 가사노동자들을 노조로 조직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또한 노동조합을 통한 사회보장을 새롭게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노조할 권리, 노동조합을 통한 사회보장을 새롭게 쟁취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열린 국제고용노사관계ILERA 학회 총회에서 베를린대학교 파라과이 연구자가 파라과이의 청소노동자 관련한 발표를 했습니다. 더불어 남미 각 국에서 비슷한 사례 발표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국제고용노사관계 발표 자료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브라질 역사, 가까운 과거 ; 2008~2013년
 
2008년 중반 이후 미국발 국제 경제 위기는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의 중심부 국가들에 주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중국 수요의 증가속도가 줄어들게 되었고, 브라질에서는 2010년 당선된 대통령 지우마는 경제정책으로 경기역진정책을 펼쳤고 경제위기의 영향을 축소시키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우선 [표1]은 브라질과 4개국의 지니계수를 나타낸 것인데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이 시기가 룰라 대통령 1기, 2기와 지우마 대통령 1기까지 포함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경제적 상황이 상당히 개선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니계수는 얼마나 불평등이 해소됐는지를 보여주는 사회발전 척도로 쓰이는데요. 이 시기에 브라질에서는 불평등이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실업이 줄었고 임금이 증가했고, 상하수도 같은 위생시설과 같은 인프라 접근성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나 우루과이 같은 중도좌파 국가도 비슷한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우파정권 국가들인 콜롬비아와 멕시코의 지니계수를 보면 약간 개선은 되었지만 그 변화가 작습니다.
 
 
이러한 외부적인 경제조건들이 GDP성장의 하락을 가져왔습니다. [그림1] 굵은선을 보면 브라질 GDP 성장률이 2008년 5%에서 0%로 떨어집니다. 이는 2008년 세계경제 위기의 영향이 브라질에는 2009년에 나타나게 됩니다. 결국 정부는 2009년 여러 경기부양책을 펼쳤고, 특히 자동차와 가전제품 생산이 증가하면서 2010년에 GDP는 다시 증가하게 됩니다. 브라질의 대중국 무역 비중이 크다보니 콩 등의 여러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국의 수요증가 속도가 줄어들면서 브라질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결국 2010년까지 GDP가 늘어나다가 증가속도는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2012년에 방향이 꺾이는데 이 때가 지우마 호세피 대통령이 당선되는 시기입니다.
 
 
 
[표2]를 보면 실질 최저임금 증가를 볼 수 있는데요. 1996년부터 나와 있는데 2000년대를 100이라고 하면, 이후 엄청나게 최저임금이 증가했는데, 브라질 상황에서는 큰 변화입니다. 브라질 인구의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 수준에 의존해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최저임금의 인상은 브라질 인구 절반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이것이 수요의 증대로 이어졌습니다.
브라질은 최저임금을 월급단위로 계산을 하는데, 최저임금 이하로는 월급을 받을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하고 추가로 월급을 받게 됩니다. 최저임금은 1999년 200~250달러 수준에서 급격하게 인상되어 2012년에는 500~600달러 수준이 되었고, 현재는 증가속도가 줄어든 상태입니다.
 
 
전체 인구 중에서 고용상태인 인구 수를 퍼센트로 나타내는 것이 고용률인데요. [표3]을 보면 1996년에는 61.6%에서 2000년까지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 이루어집니다. 2003~2008년까지 낮은 속도로 증가하다가 2009년에는 다시 감소하게 됩니다.
 
 
 
전체 노동인구 중에서 실업상태인 인구 수를 나타내는 실업률을 살펴보면 1990년도 경제위기 후반에는 계속 오릅니다. 이 증가는 2003년 9.7%로 정점을 찍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이전 경제위기 영향이 계속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계속 줄어들어서 2012년에 6.1%까지 떨어지는데 비교해보면 2012년에는 1996년보다 낮은 수준으로까지 떨어집니다.
 
 
 
[표5]는 비공식부문을 보여주는 표인데요. 한국에서는 비정규직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비정규직 부문이 4개의 범주로 나누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규정은 나라마다 개념이 조금씩 다른데요. 브라질은 세금을 잘 내지 않는 자영업자나 하청노동자 중에서 불안정계약을 통해 고용된 노동자들을 말합니다. 비정규직 부문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그림3]은 노동의 불안정성 지표를 나타내는데, 보시면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먼과거에서 최근과거까지 상황을 종합해서 살펴보면, 경제,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자리의 안정성, 임금상승 등으로 소비가 늘어났지만 구조적인 변화는 아니었기에 또 바뀔 수 있는 상황입니다.
 
 
 
브라질의 오늘, 정치·경제적 상황, 그리고 노동개혁
 
2013년 지우마 집권 이후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2013년 이후에는 투자가 감소되고 실업이 증가되면서 고용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이 다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사회통합정책들과 성장정책이 충돌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이때부터 브라질 부유층들의 불만이 표출되기 시작합니다.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 예를 들어, ‘내가 열심히 일해서 실업자들 먹여 살렸다’는 이러한 불만들이 미디어를 통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룰라가 당선되고 나서 이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경제상황이 좋을 때는 잠잠하다가 경제가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정치적으로 우파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기 시작하면서 지우마 정권에 대한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브라질의 정치·경제적 상황은 룰라 1기, 2기, 지우마 1기까지와 지우마 2기는 상황이 달랐는데요. 중간에 세계경제 위기가 있었고, 지우마 2기로 들어서면서 영향이 브라질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룰라나 지우마 1기까지는 모든 좌파세력들이 신자유주의 반대 전선을 형성하였고, 룰라와 지우마를 지지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모여 있던 좌파세력들의 생각이 조금씩 달랐고, 노조나 다른 세력들이 지우마 정권에 대한 정책을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경제위기가 본격화되면서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논의가 본격화되었습니다.
룰라 1기, 2기, 지우마 1기까지는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경제적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었고, 또한 한계를 알고 있기에 본격적으로 비판을 하지 못했다. 지우마 2기를 맞이하면서 경제위기의 영향이 브라질에도 나타났고, 그 결과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지우마는 2위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깁니다. 결국 중도우파와 연정을 구성을 했고, 미셸 테메르가 부통령이 되었습니다. 경제적 상황 또한 좋지 못해서 지우마의 지지율 또한 압도적으로 높지 않았고, 정부 내에서도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부통령의 압박으로 지우마 정부는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치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우파세력 결집과 탄핵운동으로 지우마 대통령이 탄핵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지우마 대통령의 탄핵사유는 부패가 아닙니다. 지우마는 정부예산 지출해야하는데 정해진 항목이 아니라 다른 항목에서 지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합법적인 행위는 아니죠. 브라질의 행정절차에 관한 법에 따르면 합법적인 행위는 아니지만 범죄행위는 아닙니다. 결국 재정회계법 위반으로 탄핵이 되었고, 그래서 지우마 본인은 이 탄핵을 ‘법을 이용한 쿠데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지우마의 탄핵된 2016년 4월 이후부터 브라질에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시장경제 논리인 신자유주의 개혁들이 시작됩니다. 노동시장 유연화가 확대가 되고 여러 가지 신자유주의 정책들이 부활하고 도입이 되는 상황들이 나타납니다. 이 과정에서 룰라와 지우마 정부 시기에 만든 사회적인 번영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들이 폐기됩니다. 그 이후 브라질은 어디로 가야하는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더불어 방향성에 대한 저항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대대적인 긴축 재정정책 시행으로 경제상황은 악화되었고, 대중들의 정부 지지도가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지우마 탄핵 후 부통령이었던 미셰우 테메르가 대통령이 되었는데요. 그러면서 정부의 대중 지지도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테메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내각이 대부분 바뀌었는데요,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관료 대부분이 대대적으로 부패혐의에 연루가 됩니다. 테메르 정부의 긴축정책이 계속 되면서 사회적인 권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쏟아집니다. 또한 정치적 반대파에 대한 공격과 경제 위기의 신호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어 노동개혁이 시작되는데요. 우파 정부가 발행한 개혁에 관한 문서 제목이 “미래로 가는 다리”입니다, 좌파는 여기서 말하는 다리를 ‘부러진 다리’라고 보았습니다. 다리가 망가져서 뒤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개혁안, 즉 개악안 이라고 평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여러 기업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기제들이 있습니다. 기업들의 법인세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해법들을 바꾸기 위해서는 노동개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문서 안에는 지우마 대통령 탄핵에 대한 지지의 토대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문구도 있었는데 이는 탄핵 이전에 작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역할을 축소하고 예산을 신축적으로 운영하자, 민영화를 강화하고 여러 가지 사회보장제도를 개악하자는 등의 내용들입니다. 또한 노조의 역할을 줄이는 방향도 담겨있습니다.
정책 시행 이후에는 여러 부정적인 현상들이 나타나는데, 사회복지 예산이 동결되고, 교육정책 역시 보수화되었습니다. 연구개발이나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고, 석유 같은 천연자원 개발을 국영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개방하고, 공공서비스를 민영화하고, 토지를 외국인에게 매매하는 절차를 완화하였으며, 현재 사회보장제도를 민영화하려는 정책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2017년 이후에는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심화 현상도 나타납니다.
 
브라질의 오늘, 사회적 혼돈
 
지금 현재 상황은 10월에 대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망이 매우 암울합니다. 왜냐하면 강력한 후보가 극우파의 자이르 보우소나루입니다. 신자유주의자인데다가 여성혐오 등 매우 보수적인 인물입니다. 현재 브라질 유권자들 중 이 사람한테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후보는 중도우파 출신 제라우두 아우키민이라는 상파울루 주지사가 있는데요. 올림픽 시위 때, 폭력 진압을 한 주지사입니다. 이 사람은 우파세력 중에도 출마를 많이 했으나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극우파가 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은 이 사람에게 투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좌파 쪽 상황인데, 룰라가 지금 감옥에 있습니다. 부패 혐의로 지금 기소가 되었고, 절차적으로 문제가 많은 과정을 통해서 지금 수감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룰라가 출마를 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좌파세력들은 룰라의 출마를 위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룰라의 지지층은 북부에서 분포해있습니다. 다른 후보로는 중도좌파로는 전 상파울루 시 시장입니다. 괜찮은 후보이긴 하나 상파울루 시를 벗어나면 지지층이 없습니다. 또 다른 후보는 전통적인 정치인이고 중도좌파인데 그 정책이 노동당이 보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뻬솔리아는 정당에서 후보로 출마시키려고 하는데, 이 후보 자체는 좋은데 이 분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급진적이라고 유권자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우소나루와 아우키민이 결선투표를 하면 아우키민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처럼 보우소나루의 당선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그래서 룰라가 희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테메르가 임기동안 저지른 문제가 너무 많아서 향후 5년 동안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 상황을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유연화를 확대하는 정책은 최악이여서 브라질 노총이 여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브라질 화물 기사들의 파업으로 꽉막힌 고속도로
 
경제정책 면에서도 긴축재정을 펼쳤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진보적인 후보가 되더라도 최근 몇 년 동안 악화된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보수적인 후보가 된다면 지금 했던 정책들보다 더 심한 신자유주의 긴축재정정책을 펼 것이고, 지금 브라질 사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5월에 브라질 전역에서 화물 기사들의 파업이 있었습니다. 화물 기사들의 파업은 노조가 조직한 파업이 아니라 자발적인 파업이었습니다. 룰라와 지우마 정부 때는 석유 가격을 정부가 통제해서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었습니다. 화물 기사들에게는 유류보조금이 지급되는데,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유류보조금이 줄어들고, 석유 가격에 대한 통제를 하지 않자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화물노동자들은 고속도로를 막고 파업을 하게 됩니다. 10일 동안 브라질 전체의 화물 운송이 멈추었습니다. 브라질의 화물운송은 전체의 90% 정도가 트럭으로 이루어집니다. 브라질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업이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파업은 얼마나 강력하냐면 그 전까지만 해도 디플레이션 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화물노동자들의 파업 이후에 인플레이션이 10% 이상 나타났습니다. 10일 동안 파업을 했는데 그 영향력이 몇 달 동안 지속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결론을 맺어보겠습니다. 발표 제목이 “성장에서 사회혼란”이었습니다. 혼란이라는 상황이 최근의 화물노동자 파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자발적이었던 화물노동자 파업의 특징은 노조가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노조도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정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보통 노조에 의해 조직된 파업이면 노조랑 대화를 하지 않습니까? 노조를 통해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듣고 대화를 하는데, 이번엔 그럴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걸 혼란이고 부릅니다. 그럼에도 부정적이었던 것만은 아닌데 정부의 실패로 인한 불만사항을 민중들이 스스로 나섰다는 게 의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년의 브라질 역사를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에 메시지를 남기고 싶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진보적인 정부이고 앞으로 많은 사회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브라질 상황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사람들은 한국의 상황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라질이 한국처럼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1) 메르코수르는 메르코술, 메르코줄 또는 남아메리카 공동 시장이라고도 부르며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경제 공동체이다.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물류와 인력 그리고 자본의 자유로운 교환 및 움직임을 촉진하며 회원국과 준회원국 사이의 정치·경제 통합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5개국이 정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2) 지니계수는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가를 나타내는 소득분배의 불균형 수치이다. 0~1사이의 값을 가지는데 값이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낮다는 것을 뜻하며, 보통 0.4가 넘으면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심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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