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문제는 냉전세력이다/ 여론읽기 혁명

섹션:

글쓴이 :

[ 이제 문제는 냉전세력이다 ]

얼마 전 타개한 서정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한국의 우익을 대표하는 친일파였다. 여러분은 그가 일본 천황을 위해 쓴 시들을 읽은 적이 있는가. 그는 비겁하게도 스스로는 일제가 시작한 태평양전쟁에 나가지 않으면서, 이 땅 자식들은 전쟁에 나가 황은(皇恩)을 위해 산화하라고 글재주를 부렸다. 서정주를 비롯해 일제에 기생하면서 민족을 배신한 이 땅 엘리트들의 이름은 밤을 새워 적어도 모자란다. 이광수, 모윤숙, 김활란, 윤치호, 방응모, 김성수 …. 이 가운데 어떤 이는 꽃다운 이 땅의 누이들을 전쟁으로 내몰아 정신대로 만들었고, 어떤 이는 일본 총독에게 비행기를 갖다 바치기도 했다. 이들 나름대로의 고뇌와 결단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반공과 반북'을 부르짖으면서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그리고 군사독재에 빌붙어, 해방된 조국에서도 엘리트로 행세했음은 이제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되었다. 

이 땅 극우보수 엘리트들의 역사적 뿌리는 일제와 일본의 극우파다. 일본 국사 교과서 파동을 둘러싼 논란을 제외한다면, 국제적 쟁점과 사회 문제를 둘러싼 인식에서 한국의 우익과 일본의 우익은 별 차이가 없다. 한국의 우익이 그 폐지를 결사 반대하는 국가보안법의 뿌리도 일제시절 일본 우익이 만들어 놓은 치안유지법이다. 일본 우익의 북한 혐오는 한국 우익의 그것 이상이다. 한국의 우익은 사회주의 사상을 가진 같은 민족보다 미국이나 일본의 우익을 더 미더워 한다. 한국의 우익은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보다는 미국의 군산복합체를 등에 업은 우익 정치인 부시의 NMD에서 평화스런 안도감을 느낀다. 한국의 우익은 북한에 주는 몇 천 만 달러는 눈꼴이 시리도록 아까운데 반해, 한국 정부가 미국의 군산복합체에 갖다 바친 수십 억 달러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이 책은 진작 청산됐어야 하면서도 아직도 건재한 이 땅의 우익을 '냉전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항한 본격적인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간단치 않은 싸움에서 노동운동은 무엇을 할 것인가?(중심/9천5백원)

[ 여론읽기혁명 ]

한겨레신문이 '조중동'과의 본격적인 한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면 톱은 물론 자매지인 『한겨레21』까지 나섰다. 김영삼 정부까지도 (물론 멍청한 전략을 쓰기는 했지만) 이기지 못한 '조중동'과의 싸움에 나선 한겨레의 모습은 골리앗 장군이 이끄는 대군을 물리치기 위해 돌팔매를 들고나선 어린 다윗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정부 역시 지난 1월부터 언론개혁에 나섰다. 시민사회단체도 나섰다. 점점 더 많은 우리 사회의 양식 있는 사람들이 언론개혁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노동조합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건 왜일까?

이 책은 왜 우리나라 언론이 개혁되어야 하는지, 특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개혁되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왜 언론개혁이 '비판의 무기'를 뛰어넘은 '무기의 비판'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절절하게 들려준다. 민주주의를 길들이고, 국민을 길들이고, 노동자를 길들이려는 이 무지막지한 언론권력을 어떻게 길들여야 할지도 실감나게 들려준다. 

지금 언론개혁에 실패한다면, 이 정부 하에서 언론개혁은 없다. 아니 다음 정부 하에서도 없을 지도 모른다. 다다음 정부에서는 더더욱…. 우리 모두가 언론권력 '길들이기'에 나서야 할 때다.(한겨레신문사/8천5백원)

제작년도:

통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