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창살에 햇살이 돼주십시오!”

부 제목: 
구속노동자 없는 세상을 꿈꾸는, 구속노동자후원회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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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수고하시는 구노회 동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매번 보내주시는 좋은 책을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동지들의 정성을 따뜻하게 생각하면서 어려운 시절 당당히 버티겠습니다.”
박해욱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전 위원장, 대구교도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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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2일, 민중총궐기와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예정되어 있던 날 오전,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에서 서울 을지로3가 ‘구속노동자후원회(이하 구노회)’ 사무실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노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광열 동지가 눅눅한 기분을 한방에 날려주는 참으로 소탈한 웃음으로 맞이해 주신다.

차가운 겨울을 보낼 동지들에게

구속노동자후원회는 민주노총 출범 이전 노동자들의 구속이 증가하던 1994년에 구속된 노동자에 대한 지속적 연대와 후원을 위해 10여명을 발기인으로 창립했다. 이후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 파업투쟁, 정치활동 등으로 구속된 노동자들에게 12년 동안 꾸준히 책과 영치금 등을 보내며 후원해 왔다. 그렇게 감옥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투쟁할 수 있고, 나와서도 당당한 투사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하는 게 구노회가 하는 일이다. 이러한 구노회의 활동은 부문과 지역,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가리지 않는다. 노동운동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구속된 동지들에게 있어 노동자는 하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구속노동자 현황 파악 및 홍보, 소식지 발간 등의 일상사업을 진행하고, 감옥인권과 관련한 인권단체 연석회의인 ‘경찰대응팀’에 참석하는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장기적인 사업목표로는 구속부터 수감까지 노동자들이 구체적, 운동적 문제들에 있어서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내서를 발간하는 것을 잡고 있다고 한다. 

3년 동안 사무국장으로 활동해 온 이광열 동지에게 올해 가장 가슴에 남는 일은 포항건설노조투쟁으로 구속된 70여명 노동자들에게 마음과는 달리 재정문제 때문에 생각만큼 후원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순박한 웃음만큼이나 동지들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말이었다. 그런 그에게 차가운 겨울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노동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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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탄압국면은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감옥의 벽에 처음 부딪힐 때는 위축되고 절망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동지들의 투쟁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명심하십시오. 차분히 시간을 두고 자신들의 투쟁의 의미를 되새기며 변치 않고 원칙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감옥에서도 국가권력의 불합리한 규율과 규제에 맞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당당하게 싸워나가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투쟁을 어떻게 조직하느냐에 따라 감옥에서 삶과 배움이 달라질 것입니다. 마음마저 감옥에 가두려는 저들의 의지를 최대한 연대를 끌어내서 강력하게 투쟁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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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의 햇살이 되기는 쉽다!

이광열 동지가 가장 힘이 날 때는 출옥한 동지들이 전화나 편지로 소식을 보내오거나 직접 만났을 때, 그리고 구노회 활동으로 구속노동자들이 투쟁의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됐을 때라고 한다.  

구속노동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구속노동자후원회 가입이다. 그렇지만 이광열 사무국장은 더욱 중요한 것은 구속노동자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연대라며 ‘진심이 담긴 편지’야말로 정말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구속동지들이 출감이후에도 현장에서 중추적인 활동가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가 바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구속동지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들의 조그만 정성이 감옥에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큰 용기와 자신감으로 다가간다는 것이다. 

정권과 자본과 보수언론이 서슬퍼런 법과 원칙의 선전포고를 매일 울려대는 요즘, 그 조그만 정성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더 많아질 것 같다. 정말로 작은 관심이 필요한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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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노동자후원회(
http://cafe.daum.net/supportingworkers)
  *사무실: 02-2285-6203,  사무국장: 이광열 018-238-6204
  *후원계좌: 국민은행 059-21-0496-972 (예금주: 정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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