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페이퍼 2017-11] 82년생 여성의 노동시장 실태분석

<목차>

Ⅰ. 들어가며
Ⅱ. 82년생 여성의 노동시장 실태분석
1. 경제활동 상태
2. 취업자 현황 및 임금노동자 비율
3. 고용형태
4. 월평균임금, 저임금 노동자 비율
5. 노동시간
6. 근속년수
7. 직업
Ⅲ. 요약 및 함의

<요약>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애 가장 많이 판매된 소설이 ‘82년생 김지영’이다. 이에 본 보고서는 이전 세대에 비해 교육차별이 거의 사라진 세대를 대표하는 82년생 여성들의 노동시장 실태를 분석하고자 한다.

첫째,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2016년 하반기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15세이상 생산가능인구 중에서 82년생 여성은 41만5천명, 남성은 44만1천명이고,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82년생 여성은 24만8천명, 남성은 41만3천명이다. 즉, 82년생 여성은 남성보다 2만6천명 적게 태어났으나 경제활동인구는 남성보다 16만5천명 적다.

둘째, 비경제활동인구는 82년생 여성이 16만7천명으로 동년배 남성보다 13만8천명 많다. 또한, 58년생 여성(16만6천명)과 남성(5만1천명), 70년생 여성(12만5천명)과 남성(2만3천명)보다 많다. 이 결과는 82년생 여성이 자발적으로 비경제활동인구가 되었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다만, 설문에 응한 82년생 여성 중에서 직업을 구하지 않는 이유 1위는 육아이다. 그 결과, 82년생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9.8%, 고용률은 57.9%로 58년생 여성을 제외하고 동년배 남성, 70년생 여성과 남성, 58년생 남성에 비해 가장 낮다. 특히, 배우자가 있는 82년생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51.0%, 고용률이 49.7%로 나타나 육아로부터 벗어난 나이로 추정되는 70년생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69.1%, 고용률 67.9%보다 낮다.

셋째, 취업자의 성별 비중을 볼 때, 82년생 취업자 10명 중에서 여성은 4명에 채 미치지 못하고 남성은 6명을 넘는다. 구체적으로, 82년생 여성 41만5천명 중에서 취업자는 24만명, 남성은 44만1천명 중에서 39만9천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5만9천명 적다. 특히, 82년생 대졸이상여성이 11만4천명으로, 동일 학력의 남성(19만1천명)보다 7만7천명 적다. 82년생은 4년제 대졸이상 고학력자가 다수인만큼 대졸이상 성별 취업자수 격차가 7만2천명인 70년생이나 5만명인 58년생보다 격차가 더 크다.

넷째, 취업자 중에서 임금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2년생 여성이 86.3%로 가장 높다. 즉, 82년생 여성 취업자는 24만명인데 비해 임금노동자는 20만8천명이다. 이어 82년생 남성 취업자 39만9천명 중에서 임금노동자가 33만9천명으로 85.1%이며, 70년생 여성이 22만1천명(73.8%), 70년생 남성이 30만1천명(72.4%), 58년생 여성이 14만명(64.6%), 58년생 남성이18만6천명(59.3%)이다.

다섯째, 82년생 정규직 10명 중에서 여성이 3명이고, 남성은 7명이다. 비정규직은 여성과 남성이 거의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즉, 82년생 정규직 41만명 중에서 여성은 14만명(34.1%), 남성은 27만명(65.9%)으로 31.8%p 차이이다. 82년생 비정규직 13만6천명 중에서 여성은 6만8천명(49.6%), 남성은 6만9천명(50.4%)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0.8%p 낮다. 나이가 들수록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많지만, 여성의 정규직 비율 감소 추이가 급격하다. 82년생 여성 중에서 정규직 비율이 67.4%(14만명)이지만 70년생 여성은 50.2%(11만1천명), 58년생 여성은30.9%(4만3천명)이다. 반면, 82년생 남성의 정규직 비율이 79.8%(27만명), 70년생 남성의 경우 74.2%(22만3천명), 58년생 남성 60.0%(11만1천명)이다. 한편, 학력별로 볼 때, 세 연령층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85.7%인 82년생 중졸이하 여성으로 사실상 10명 중 9명이다. ‘고학력자 시대’에 저학력자일수록 사회적 취약계층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82년생 여성 노동자는 동년배 남성보다 근속년수는 0.1년 길지만 노동시간이 1주일 에 5.6시간 짧고 한 달 임금은 67만원 더 적다. 82년생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219만원, 같은 나이 남성의 임금은 286만원으로, 남성 임금을 100만원이라 할 때, 여성 임금은 76만6천원이다. 82년생 여성의 임금은 70년생 여성의 임금(188만원)보다 31만원 높고, 58년생 여성(144만원)보다 75만원 높다. 여성의 임금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남성의 임금은 70년생이 가장 높고 82년생이 가장 낮다. 동일한 고용형태라 하더라도 성별 임금격차를 보이고 있다. 82년생 정규직 여성은 249만원인 반면, 남성은 303만원이어서 여성이 54만원 더 적다. 82년생 비정규직 여성은 158만원인데 비해 남성은 220만원으로 여성이 62만원 더 적다. 또한 동일한 학력이라 하더라도 성별 임금격차가 뚜렷하다. 82년생 대졸이상 여성은 258만원으로 남성(323만원)보다 65만원 낮고 전문대졸 여성은 200만원으로 남성(267만원)보다 67만원 낮다. 82년생 중에서 성별 학력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집단은 고졸로 여성(161만원)이 남성(241만원)보다 80만원 낮다. 중졸이하의 여성의 경우 141만원으로 남성(166만원)보다 25만원 더 적다.

일곱째, 82년생 여성노동자 5명 중 1명은 저임금이다. 2016년 하반기 중위임금은 200만원이며, 저임금 기준은 중위임금의 2/3인 133만원 미만이다. 82년생 여성 노동자 20만8천명 중에서 4만1천명(19.5%)이 저임금을 받고 있으며, 82년생 남성은 33만9천명 중에서 1만5천명(4.5%)이다. 70년생 여성 노동자 22만1천명 중에서 7만4천명(33.7%)이 저임금이며 남성은 30만1천명 중에서 1만3천명(4.2%)이다. 58년생 여성 노동자 14만명 중에서 7만8천명(56.1%)이 저임금이며, 남성 18만6천명 중에서는 1만8천명(9.7%)이 해당된다.

여덟째, 70년생이나 58년생과 달리 82년생의 경우 여성과 남성 모두 다수가 선택한 직업 1위는 경영관련 사무원으로 동일하다. 82년생 여성이 선택한 10대 직업 중에서 비정규직이 다수인 직업 1위는 문리/기술 예능 강사(91.2%, 1만명), 2위는 매장판매종사자(60.7%, 6천명)이다. 58년생보다 70년생이, 70년생보다 82년생 여성의 10대 직업에 이전 세대보다 고임금 직업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82년생 여성의 경우 금융 및 보험관련 사무종사자가 318만원으로 가장 고임금이며, 월 200만원 이상 버는 직업은 경영관련사무원(259만원), 회계 및 경리사무원(205만원), 행정사무원(241만원), 학교교사(265만원)가 있다. 동일한 직업이라 하더라도 남성의 임금이 더 높은데, 경영관련사무원의 경우 여성(259만원)이 남성(309만원)보다 50만원 적다. 금융 및 보험관련 사무종사자의 경우에도 여성(318만원)이 남성(364만원)보다 46만원 낮다.

마지막으로, 82년생 여성의 미래는 무엇인가. 12년 뒤 육아로부터 벗어나 노동의 세계로 귀환하면, 82년생 여성의 미래는 2016년을 살아낸 70년생 여성처럼 매장판매직이 직업 1위가 될 것인가. 24년 뒤는 오늘 날 청소원이 직업 1위인 58년생 여성의 기시감이 들 것인가. 82년생 여성은 띠동갑인 70년생이나 58년생에 비해 4년제 대졸이상의 고학력자가 다수이나 여전히 10명 중 4명은 비경제활동인구이다. 일하는 여성도 남성보다 임금이 낮고 비정규직 비율은 더 높다. 이는 12년 전 70년생 여성과 24년 전 58년생 여성의 삶과 대동소이할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30대 기혼자들은 82년생들처럼 여성에게 육아와 가사노동 또는 비정규직 노동을, 남성에게 장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다. 역대 정부는 고용정책 1순위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혹시 양질의 일자리란 남성이 장시간 일하고 여성은 전업주부이거나 육아와 일 모두 해내는 수퍼맘을 전제로 하지 않는지 검토해야 할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양성평등적이고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일자리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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