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은 신기루?...'로켓 배송' 쿠팡 몸살: YTN(06.12)

 
 
앵커) 택배 기사들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해 한때 착한 기업으로 불리기도 했던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최근 집단 해고 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해고가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택배 기사들은 회사가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규직 전환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변영건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택배 230개를 배달하는 33살 임 모 씨는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식사는 대부분 차 안에서 편의점 김밥으로 때우는 일이 다반사.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종일 이어지는 고된 일이지만 그래도 정규직이 됐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몸을 움직입니다.
 
[임 모 씨 / 쿠팡맨 : 전체적으로 회사에서는 마감을 9시로 잡아놨는데 더 늦게 끝나는 사람도 생기죠. 최근 2주 넘어서는 거진 10시 넘어서 퇴근하죠.]
 
이른바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2년 전 택배 기사를 만오천 명 고용하고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을 임 씨처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구직난에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택배 기사 3천여 명이 기꺼이 '쿠팡맨'의 삶을 택했습니다.
 
[이 모 씨 / 전직 쿠팡맨 : 쿠팡이라는 회사가 딱 떠오르면 이미지가 좋잖아요. 급여도 많고 아무 이상 없이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으로 다 전환해 준다는 말에….]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매일 12시간이 넘도록 쉼 없이 일했던 직원 2백여 명은 최근 갑작스럽게 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습니다.
 
산재를 썼다거나, 회사에서 시킨 다른 일을 하다가 배송일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것도 계약 해지 사유가 됐습니다.
 
[이 모 씨 / 산재로 계약 해지된 쿠팡맨 :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소모품 취급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추 모 씨 / 전직 쿠팡맨 : 제안받았던 '쿠모닝' 업무가 어쩔 수 없이 배송을 못 하는 업무였는데, 배송량이 적다는 사유로 계약이 연장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회사 측은, 배송 효율과 안전 운전 여부 등을 기준으로 계약이 만료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약속에는 못 미치지만 많은 택배 기사들이 정규직 신분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쿠팡 관계자 : 쿠팡맨 해고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업무 평가 결과에 따라 계약이 연장되거나 종료된 것입니다.]
 
지난 3년간 쿠팡의 누적 적자는 1조2천억 원, 전문가들은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인력을 감축해 탈이 났다고 지적합니다.
 
[김종진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사회적으로 좋은 모델로 알려졌었는데 기업의 운영방식과 관련해서 수익률이 낮다 보니 기업들이 선택하게 되죠. 좋은 인센티브나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식이 뭐가 있는지(등을 생각해야 합니다).]
 
정규직 전환이 무산된 뒤 택배 기사들은 최근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딜레마에 빠진 쿠팡 사태를, 정규직 전환 숙제를 둔 다른 민간기업들도 숨죽인 채 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변영건[byuny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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