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월급 많은 남성 결혼비율, 최하위의 12배...그럼, 여자는?: 조선일보(11.13)

20~30대 남성의 경우 임금 수준이 높고 정규직일수록 결혼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엔 남성에 비해 임금 수준·고용 형태와 결혼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았다.

13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선임연구위원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해 연구한 ‘저출산과 청년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20~30대 남성노동자 중 임금 1분위(하위 10%)의 기혼자 비율은 6.9%에 불과했다.
기혼자 비율은 임금이 많을 수록 상승해 임금 10분위(상위 10%)의 결혼 비율은 82.5%로 1분위보다 12배 높았다.
임금 최상위층 남성은 10명 중 8명 이상 결혼하지만, 최하위층은 10명 중 1명도 결혼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여성 노동자는 4분위를 기점으로 임금 수준과 기혼자 비율이 비례했지만,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와 2분위 여성들은 소득 3분위~7분위의 여성들보다 기혼자 비율이 높아 남성과 다른 양상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은 학력별 기혼자 비율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20~30대 남성노동자 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기혼자 비율이 1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석사 66.6%, 대졸 47.9%, 고졸 39.7%, 중졸 이하 35.4%로 학력이 낮을수록 결혼 비율도 함께 낮아졌다.
반면 여성 노동자는 중졸 이하 학력의 기혼자 비율이 77.6%로 가장 높고, 박사가 76.1%로 그 뒤를 이었다. 석사 졸업자의 기혼자 비율은 고졸 기혼자 비율보다 낮았다.
 
고용형태별 기혼자 비율은 정규직 남성의 경우 53.1%에 달했지만 비정규직은 28.9%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실업자 중 기혼자 비율은 11.6%,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4.7%였다.
그러나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경우 기혼자 비율이 39.8%로 정규직 37.3%과 거의 비슷했다. 직접 수입이 없는 무급가족종사자의 기혼자 비율은 77.4%로 가장 높았고 비경제활동인구 중 기혼자도 61.5%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를 한국의 결혼시장에서 ‘남성 생계부양자·여성 가계보조자 모델’이 강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성은 학력, 취업, 안정된 일자리, 적정 임금 등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만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형성돼 있으며,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결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장시간 노동으로 일과 생활의 양립이 어려워 기혼여성의 상당수가 자녀출산 및 양육기에 노동시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고용형태·임금 등과 기혼자 비율의 상관관계가 남성과 다른 특징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정부의 저출산 대책은 기혼여성의 자녀 출산과 양육 지원에 초점을 맞춰 왔다”며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을 낳아 기를 수 있는 ‘안정된 적정임금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저출산 정책은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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