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노동자 대투쟁에서 30년,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매일노동뉴스(09.22)

 
 
이인영 의원·양대 노총 ‘6월 항쟁과 노동-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의미와 과제’ 토론회 열어
 
1987년 7·8·9월 노동자 대투쟁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노동자 스스로 투쟁의 전면에 서서 억압적 체제와 제도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이때 노동자들은 정치적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노조운동은 노동자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영세기업 노동자와 비정규 노동자를 끌어안지 못했다. 대표성 위기를 자초했고 신자유주의 공세 앞에서 위기 국면에 놓였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대 노총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한 ‘6월 항쟁과 노동-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의미와 향후 노동운동의 과제’ 토론회에서 이 같은 평가가 나왔다.
 
노동자 대투쟁, 노동자 힘과 단결 확인한 대중항쟁
 
이날 주제발표를 한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87년 노동자 대투쟁은 한국에서 노동자계급이 형성된 이래 최대 규모의 대중적 항쟁으로서 노동자 스스로 실질적 민주주의를 쟁취하려 함으로써 6월 항쟁을 계승·발전시켰다는 의미를 갖는다”며 “노동자들을 단련시키고 의식과 조직을 발전시킨 중요한 계기가 됐으며, 노동자들은 힘과 단결의 의미를 자각함으로써 사회적 무력감과 패배주의를 상당한 정도로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노조운동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까. 이 이사장은 “노조운동은 대기업 남성 정규직 노동자 중심의 구조에 안주함으로써 대표성 위기를 자초했고 노조간부들의 비리와 부정이 연이어 드러남으로써 도덕성마저도 심각히 훼손된 실정”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노조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노동운동의 과제는 무엇일까. 이 이사장은 “주관적·객관적 조건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노동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별노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산별노조 건설로 논의를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약자인 중소·영세기업 노동자와 비정규·이주 노동자를 확실히 끌어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포함한 사회적 약자 끌어안아야”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87년 노동자 대투쟁은 모든 노동자가 스스로 떨쳐 일어나 패배와 좌절에서 벗어난 대중적 항쟁이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권하에서 민주주의 퇴보와 노사관계 퇴행, 성과연봉제로 노동현장은 위법과 불법이 판치는 아수라장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6월 항쟁은 7·8·9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이어졌고 형식적·절차적 민주주의를 뛰어넘는 내용적 민주주의를 만든 의미 있는 항쟁이었다”며 “30년이 지난 오늘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최저임금 1만원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은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87년 당시 6월 항쟁은 민주화운동이고 노동자 대투쟁은 계급혁명이라고 분리돼 사고되며 자본과 권력에 의해 노동자는 아직도 민주주의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30년이 지난 지금 노동과 정치의 연대로 노동의 위기를 헤쳐 가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축사에서 “87년 노동운동에 함께한 동지들이 최소한의 생활도 하기 어려울 정도의 형편에 처해 있다”며 “당면한 국가적 현안인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시 한 번 밑에서부터 노동자 단결과 연대를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국진 전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이 주제발표자로, 이창근 민주노총 정책실장·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이상범 전 현대차노조 위원장·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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